KISDI '해외 이동통신시장 구조 변화' 보고서
"기존 이통사 간 인수합병 시 독립 사업자↑"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제4의 이동통신사’ 등장 시 기존 통신사 알뜰폰(MVNO) 자회사 가입자 수가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이동통신사 로고./사진=각 사


31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해외 이동통신시장 구조 변화와 MVNO’ 보고서에 따르면 이동통신사업자(MNO)가 4곳인 11개국 독립 알뜰폰 사업자 점유율 합계는 평균 6.7%로 집계됐다.

이동통신사업자가 3곳인 13개국 독립 알뜰폰 사업자 점유율 합계 평균(8.7%) 대비 2%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동통신사업자가 4곳인 국가의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 합계 평균은 9.2%로 3곳인 국가들(7.2%)보다 2%포인트 높았다.

2012년 이후 기존 이동통신사업자가 3곳인 국가에서 신규 이동통신사업자가 진입한 사례의 경우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독립 알뜰폰 사업자 점유율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김민희 KISDI 연구위원은 “신규 이동통신사업자 진입 이후 기존 이동통신사업자가 자회사를 출시하면서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존 이동통신사업자 간 인수합병이 일어날 경우에는 독립 알뜰폰 사업자 점유율이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등 규제기관이 도매제공의무 등 인가조건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인가조건이 부과되지 않은 네덜란드의 경우 티모바일과 텔레투 합병 이후 독립 알뜰폰 사업자 점유율이 6.6%에서 6.3%로 내렸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도매제공의무가 일몰됐고 아직까지는 시장에서 이동통신사업자-알뜰폰 사업자 간 분쟁이 관찰되지는 않았으나 향후 사업자 간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주요국 알뜰폰 접속 의무 부과 및 해제와 관련한 사례 등을 참고해 충분한 사전적 검토 후 관련한 정책적 결정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조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8개국 중 영국 시장조사업체 텔레지오그래피에 알뜰폰 관련 데이터가 있는 24개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