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대일 메시지가 과거보다 미래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광복 70주년 경축사에서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한 아베 내각의 성의있는 행동”을 촉구한 만큼 군 위안부 문제 등 한일 양국 간 과거사 갈등은 일본의 후속 조치 여하에 달려 있는 현실 문제로 남아 있다.
외교부는 18일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회담이 가능한 여건이 우성 조성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기본적으로 열린 입장”이라면서도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닌 양국이 지속가능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회담이 되어야 한다. 그런 회담이 가능한 여건이 우선 조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사에 대한 책임은 묻되 안보·경제 등에서 미래를 위한 협력도 필요하다는 이른바 투 트랙 대일외교 기조에서도 ‘선 과거사 반성’ 원칙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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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 70주년 대일 메시지가 과거보다 미래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박 대통령은 지난 14일 광복 70주년 경축사에서 전날 발표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를 평가하며 “앞으로 일본 정부는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공언을 일관되고 성의 있는 행동으로 뒷받침하여 이웃나라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도 같은 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의 구체적 행동과 실천을 지켜보겠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양국 간 과거사 현안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따라서 연내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가시화된 상태에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군 위안부 문제 등 남아 있는 과거사 현안에서 일본이 얼마나 성의를 보일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연내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중국, 일본 양국을 상대로 의견 조율에 나선 상황이다. 동북아에서 중국과 일본이 실리외교로 전환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한 외교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노 대변인은 이날 “한일중 3국 정상회의는 가장 빠르고 편리한 시기에 개최하자는 게 3국 협력 의장국으로서의 우리 측 입장이고, 또한 앞서 열린 3국 외교장관회의 때 합의된 바 있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이어 “3국 모두가 연내 3국 정상회의 개최를 통한 3국 협력 정상화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해 3국 정상회의 개최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노 대변인은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되면 한일 정상 간, 한중 정상 간 대화를 어떠한 형태로든 가질 수 있지 않겠냐”고 말해 현재로선 별도의 한일 정상회담 추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 대변인은 한일 간 위안부 문제를 논의하는 국장급 협의와 관련해서도 “지난 6월 8차협의에 이어 9차협의가 이어질 것”이라며 “차기 협의에 대한 날짜가 잡혀있지는 않지만 대개 날짜 조율은 쉽게 이뤄져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