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99만1214대 판매…2022년 대비 8.1% ↑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내 완성차 5개 사(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르노코리아·한국GM)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800만을 목전에 두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총판매 실적은 799만1214대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내수는 전년 대비 4.4% 증가했고, 수출은 8.8% 늘었다.

국내 완성차 1·2위 업체인 현대차·기아가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 대비 호실적을 기록했고, 한국GM은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GM은 내수시장 위축에도 수출물량이 증가하며 전체 실적이 상승한 반면 르노코리아는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차, 421만6680대 판매…전년 대비 6.9% 증가

현대차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총 421만6680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6.9%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 2022년 대비 10.6% 증가한 76만2077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 2022년 대비 6.2% 증가한 345만4603대를 판매했다.

2023년은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 비우호적인 대내외 경영환경으로 인한 자동차 산업 '피크 아웃' 우려에도 불구하고 '디 올 뉴 코나', '디 올 뉴 싼타페' 등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신차 출시, 친환경차 라인업 보강 등을 통해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및 해외 판매가 모두 늘었으며 특히 북미 지역의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생산 기반 강화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 대응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전동화 리더십 확보 및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경쟁사들의 공급 정상화로 경쟁이 더욱 심화한 상황에서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신차 출시 및 친환경차 라인업 보강 등을 통해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판매를 증대해 나갈 수 있었다"며 "올해는 공급자 우위에서 소비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되는 상황 속에서 각 시장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현지 판매·생산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전기차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글로벌 고객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톱 티어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아, 308만 5771대 판매…"창사 이래 역대 최대"

기아는 지난해 2022년 대비 6.3% 증가한 308만5771대를 판매했다.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의 연간 판매 실적이다. 기존 연간 최대 판매는 2014년에 기록한 303만8552대(국내 46만5200대, 해외 257만3352대)다.

국내 판매량은 2022년 대비 4.6% 증가한 56만3660대로 이 역시 역대 최대 국내 판매치다. 기존 국내 최대 판매는 2020년에 기록한 55만 2400대다.

지난해 기아의 해외 판매는 2022년 대비 6.7% 증가한 251만6383대를 기록했다.

   
▲ 기아 더 뉴 쏘렌토./사진=기아 제공


기아는 미국, 유럽, 인도에서 연간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며 주요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미국 82만3910대, 유럽 60만6788대, 인도 25만5000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경제형 EV 출시 △커넥티비티 기술 기반 상품성 강화 △PBV 비즈니스 구체화 △수익성 중심 영업 원칙 준수 등을 통해 고객 가치와 수익성을 높이고 전동화 선도 브랜드의 위상을 공고히 이어 나갈 계획이다.

◇ 한국GM, 46만8059대 판매…"2017년 이후 최대"

한국GM이 지난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에 힘입어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GM은 지난해 2022년보다 76.6% 증가한 46만8059대를 판해했다.2017년 이후 최대 연간 판매량이다.

한국GM의 판매는 수출이 견인했다. 지난해 해외 판매는 42만9304대로 전년 대비 88.5% 증가, 2015년 이후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전년 대비 37.2% 증가한 21만3169대 판매되며, 21만6135대가 판매된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함께 해외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2022년 대비 4.1% 증가한 총 3만8755대를 판매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실적을 리드했다.

한국GM은 12월 한 달간 2022년 대비 116.0% 증가한 5만1415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2023년을 통틀어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이다.

   
▲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사진=쉐보레 제공


◇ KGM, 11만6428대·르노, 10만4276대 판매

KGM은 지난해 2022년 대비 2.2% 증가한 11만6428대 판매했다. 내수에서는 7.7% 감소한 6만3345대를, 수출에서는 17.2% 상승한 5만383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지난 2014년(7만2011대)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다.

내수를 견인한 차종은 3만4951대가 판매된 토레스였다. 토레스는 전체 내수의 55%를 차지했다. 이어 렉스턴 스포츠 1만5349대, 티볼리 6683대, 렉스턴 2794대, 토레스 EVX 2113대 등 순이었다.

KGM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내수 시장 위축 등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함께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2022년 대비 증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특히 올해에도 신모델과 다양한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내수 시장 대응과 해외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토레스_EVX./사진=KGM 제공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2022년보다 38.5% 감소한 10만4276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2022년 5만2621대에서 지난해 2만2048대로 58.1% 줄었고, 수출은 11만7020대에서 8만2228대로 29.7% 감소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XM3다. 국내외 시장에서 7만7979대가 XM3 및 아르카나로 판매됐다. 뒤를 이어 QM6 2만3614대, SM6 2211대, 트위지 404대, 마스터 68대가 판매 실적을 올렸다. 전체 판매량 중 전동화 모델은 4만972대(XM3 하이브리드 4만568대, 트위지 404대)로 약 40%를 차지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2024년을 하이브리드 대중화의 해로 선언하고 2795만 원부터 구매 가능한 하이브리드 모델 'XM3 E-TECH for all'을 올해 새롭게 선보였다"며 "이를 통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중형 하이브리드 SUV 신차와 더불어 올해 전동화 모델 판매 비중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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