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솔라허브 올해 말 완공…美 태양광 전력 25% 차지
현지 생산 세제혜택 1조 원 이상…북미 시장 집중공략 시작
[미디어펜=조성준 기자]한화솔루션이 올해 말 완공되는 솔라허브를 거점으로 북미 시장에서 비상을 앞두고 있다.

솔라허브가 본격 가동되면 미국 전체 태양광 전력 수요의 약 4분의 1을 담당하게 되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도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1.7기가와트(GW) 수준이었던 미국 내 모듈 생산 능력을 올해 상반기까지 8.4GW로 약 5배 가량 확대한다. 

8.4GW의 모듈 생산량은 2022년 기준 미국 전역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종합 생산 단지 솔라허브를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이다. 지난해 연 3.4GW 규모 생산력을 갖춘 달튼 2공장 증설을 마무리했고, 오는 4월에는 카터스빌 공장에서 3.3GW의 모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의 올해 전망을 밝히는 것은 단지 솔라허브 구축을 통한 생산력 증대 만은 아니다. 솔라허브를 통해 AMPC를 연간 1조 원 수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받은 AMPC(약 858억 원)혜택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AMPC는 전기차 및 배터리 외 신재생에너지에도 적용된다. 태양광발전 분야에는 지난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미국 내에서 태양광 발전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에게 세제 혜택이 제공된다.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4월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미국 최대 태양광 밸류체인 프로젝트 '솔라허브'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한화솔루션 제공


모듈은 물론 잉곳, 웨이퍼, 셀 생산 등 태양광 발전 일련에 적용된다. 대규모 AMPC를 받으면 한화솔루션 실적 향상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화그룹은 김동관 부회장 주도 아래 태양광발전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 시장을 집중공략 중이다. '솔라 허브 프로젝트'로 명명된 북미 태양광 종합 생산 계획에 총 3조 2000억 원을 쏟아부었다. 이는 북미에서 태양광 관련 사업으로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한다. 김 부회장은 미국 유학 시절 익힌 영어와 매너 등 남다른 글로벌 감각으로 미국 행정부 및 관계자와 협상을 유려하게 이끌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태양광 시장 전망도 밝다. 미국 내 산업용·주택용 태양광 패널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한화솔루션에게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에너지저장장치(ESS) 가격 하락, 투자세액공제(ITC) 혜택이 고금리 여파를 상쇄하면서 지난 9월부터 미국에서 태양광 설치량이 대폭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지역 태양광 수요가 견조하고, 솔라허브 완공으로 연간 1조 원의 AMPC 혜택을 받는다면 한화솔루션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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