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미래비전’ 달성 가속화하는 한계 돌파 전략 밝혀
미래 경쟁력 강화에 연간 10조 원 투입…‘이기는 성장’
[미국 라스베이거스=미디어펜 조우현]조주완 LG전자 CEO가 신규 투자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리고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간 10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경영방침의 주요 키워드를 ‘한계 돌파’로 제시하고, 미래 비전을 위한 사업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다.

조주완 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간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 나가는 성공정신을 기반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과정을 증명하는 고성과 조직으로의 변화를 통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 조주완 LG전자 CEO가 현지시간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 나가는 성공정신을 기반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과정을 증명하는 고성과 조직으로의 변화를 통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미디어펜 조우현 기자


이어 “지난해가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방향타 설정을 완료한 해였다면, 2024년은 본격 ‘엑셀러레이터(가속 페달)’를 밟아 나가는 해로 만들겠다”며 “2030 미래비전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시장과 고객들과의 약속인 만큼 반드시 달성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CEO가 지난해 전 구성원들과 함께 선포한 2030 미래비전은 홈,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 고객의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 신규투자 전년비 2배↑…미래 경쟁력 강화에 연간 10조 원 투입

LG전자는 올해 경영방침의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내세운다. ‘Where to Play(전략)’ 관점에서 B2B, Non-HW 사업, 신사업 육성 등 세 가지 중점 영역 설정을 완료한 만큼, 올해는 ‘How to Win(실행)’ 관점에서 총력을 기울인다.

우선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의 신규투자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린다. 올해 신규투자와 연구개발비용을 더한 미래 경쟁력 강화 투입액은 10조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투자는 주로 전장,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 사업이나 webOS 플랫폼 사업과 같이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로봇 등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이 가능한 유망 영역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앞서 LG전자는 포트폴리오 전환과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 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내부 성장 동력에 기인한 전략 외에도 M&A, 파트너십 등 외부 성장(Inorganic)의 기회 또한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AI(인공지능), MR(혼합현실)등 고객가치 혁신 관점의 게임체인저 영역은 물론이고, 기존 사업의 고도화 관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영역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신설한 해외영업본부 또한 한계 돌파를 위한 복안이다. 

해외영업본부는 LG전자 전체 매출의 3분의 2 가량을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다. 지역과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며 해외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해외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상향 평준화시켜 이기는 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 데이터 기반 업무방식 전 조직에 체화…DX 가속화

LG전자는 DX를 통해 고객에게 F.U.N.(First, Unique, New)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경영성과로 연결해 나가는 ‘고객 중심 경영체계’를 더욱 고도화한다.

일부 전문조직이 중심이 돼 실행해 온 DX를 전 조직과 구성원을 대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대규모 IT 투자도 단행한다. LG전자는 전사 업무프로세스 및 시스템을 통합, 연계하는 전사자원관리(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의 차세대 ‘N-ERP(Next ERP)를 구축 중이다. 

고객 접점에서 얻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구축한 고객 데이터 플랫폼 ‘IC 360(Intellytics Customer 360)’은 올해부터 글로벌 전 지역으로 본격 확대 전개해 나간다.

한편, 고객경험 혁신을 위한 DX 노력은 구매, 제조, 물류, 판매 등 밸류체인 효율 극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각 밸류체인에 DX를 접목해 개선해 낸 생산성과 효율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3000억 원을 넘어선다.


◆ “목표는 명확하게, 실행 속도는 빠르게, 과정은 완벽하게”
 
조 CEO는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가질 때마다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의 격언 ‘Culture eats strategy for breakfast(문화는 아침식사로 전략을 먹는다)’를 언급하곤 한다. 

좋은 전략을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강력한 조직문화가 필수적이라는 신념에서다. 최근 임직원 대상 신년사에서 강조한 고성과 조직으로 변화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조 CEO는 신년 메시지에서 목표는 명확하고, 실행 속도는 빠르고, 과정은 완벽하며, 성과에 따른 보상과 어려운 상황도 이겨 나가는 성공정신(Winning Spirit)을 갖춘 조직으로의 변화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브랜드 슬로건인 ‘Life’s Good’ 메시지를 기반으로 마케팅, ESG, CSR 등 다양한 통합 브랜드 활동 또한 올해부터 본격 확대해 나간다. ‘담대한 낙관주의자(Brave Optimist)’의 자세로 라이프스 굿(Life’s Good)의 가치와 철학을 알리며, 브랜드에 젊음과 역동성을 더하는 차원이다. 

LG전자가 추구하는 담대한 낙관주의자는 ‘위기에도 길은 존재하므로, 답은 언제나 고객과 시장에 있다는 확신을 갖고 고객의 더 나은 삶을 향해 과감히 도전하는 혁신가’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