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유 석유사업 포함' 개정안 국회 통과
정유4사, 제휴·파트너십 맺고 SAF 시장 뛰어들어
[미디어펜=조성준 기자]바이오항공유(SAF) 등 친환경 연료 시대를 촉진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친환경 연료 제조·판매에 물꼬가 트이면 정유사들도 사업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정유사들이 요청해온 SAF를 포함한 친환경 연료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안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다.

   
▲ 에어프랑스 여객기에 프랑스 화학 기업 토탈 급유 차량이 SAF를 주유하고 있다./사진=에어프랑스 제공


개정안은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와 탄소중립 목표에 맞춰 친환경 석유대체 연료의 생산과 사용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개정안에는 △석유정제 공정에 '친환경 정제원료' 투입 허용 △친환경 연료를 바이오연료·재생합성연료 등으로 명시적 규정 △친환경 연료의 개발·이용·보급 확대 및 원료 확보 등에 정부 지원 등이 담겼다.

SAF는 석유, 석탄 등 기존 화석 자원이 아닌 동물성·식물성 기름이나 해조류, 도시 폐기물 가스 등 친환경 연료로 만들어진 항공유다.

기존 원유 기반 항공유 대비 80%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각종 환경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또한 유럽연합(EU)이 항공유의 SAF 의무 포함 비율을 2025년 2%에서 2050년 70%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 5조 원 수준인 SAF 시장은 2027년 약 28조 원을 넘는 수준으로 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이유로 SAF는 항공유가 주 수입원 중 하나인 정유사에게 블루오션으로 통한다.

국내 정유 4사는 SAF 등 친환경 연료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에 비해 후발주자이지만 신사업 중 하나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콤플렉스(CLX)에 SAF 생산 설비를 설치하고 미국 펄크럼과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펄크럼과 제휴해 생활 폐기물을 활용한 합성 원유 생산을 추진 중이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인도네시아에 바이오 원료 정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양사는 인도네시아 바이오 원료 정제 공장을 중심으로 바이오 항공유 등 차세대 바이오 연료 사업에도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충남 대산공장 1만㎡ 부지에 연산 13만 톤 규모의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조성하고, 일부 설비를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생산설비로 전환해 향후 SAF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도 2021년 9월 삼성물산과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 연료 파트너십을 맺고, 바이오 디젤과 항공유 등 차세대 바이오 연료 사업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한편 해외 인프라를 활용한 원료 공급망 구축 및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석유사업법 개정안은 향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되며, 공포 6개월 후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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