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기차용 윤활유 제품 출시
부가가치 크고 미래 성장성 높아…액침냉각 분야 연계도 가능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정유업계가 정유업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신사업으로 전기차용 윤활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업황을 타개하고자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는데, 전기차 윤활유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윤활유는 최근 부상하기 시작해 향후 부가가치가 커질 미래 사업이다.

   
▲ SK엔무브가 지난해 9월 'ZIC 브랜드 데이'에서 전기차용 윤활유 ZIC가 전기차 모형 안에서 구동되는 모습을 시연하는 모습./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내연기관차용 윤활유(엔진오일)가 엔진의 마찰을 줄여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기차용 윤활유는 모터를 냉각하고 기어 마찰 저항을 줄여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킨다.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의 전체 매출에서 윤활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5~10% 정도지만 부가가치가 높아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부분은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BIS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은 연평균 28.8%씩 성장해 2031년 약 174억1290만 달러(약 22조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정유 4사도 전기차 윤활유 시장에 적극적이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엔무브는 지난해 9월 윤활유 브랜드 'ZIC'의 전기차용 제품 라인 'ZIC e-FLO'를 출시했다.

SK엔무브는 2013년부터 전기차용 윤활유를 개발하면서 업계를 선도해왔다. 2040년에는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 에쓰오일 세븐 EV./사진=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은 2021년 전기차 전용 윤활유 브랜드 '에쓰오일 세븐 EV'를 출시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변속기 및 감속기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윤활유 제품 4종을 출시하면서 다양해진 차종에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말 윤활유브랜드 '킥스(Kixx)'가 액침냉각유 시장에 진출했다. GS칼텍스는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유 외 전기차나 배터리 기업과 협력해 관련 설비의 액침냉각 기술 연구와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말 '현대엑스티어 EVF'와 제품 2종을 출시하며 전기차 윤활유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한편,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은 이제 막 형성된 태동 단계여서 앞으로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이 커지고, 다양한 액침냉각 사업이 생성될 것으로 보여 관련 연구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라며 "정유사들의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로 수익성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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