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뷰티업계가 '니치 향수'로 불리는 소수의 취향을 반영한 고급 향수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브랜드 론칭과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패션 소비 패턴이 양극화 되면서 전반적인 소비 심리는 위축됐지만 남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니치 향수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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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인터내셔날 꾸레쥬 퍼퓸./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
23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가 새해를 맞아 고객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2023 연간 리포트를 공개한 결과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지난해 판매된 향수의 총량이 전국 20~30대가 인 당 13번씩 뿌릴 수 있는 양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에스아이빌리지에서는 약 21만 병의 니치 향수가 판매됐다. 향수 1병당 평균 용량 75ml를 기준으로 했을 때 총 1만6000리터가 판매된 것으로, 이는 대한민국 전체 20~30대 인구인 1270만 명이 인당 13번씩 뿌릴 수 있는 분량이다. (향수 1회 분사 시 사용량 0.1ml 기준)
이번 조사에서 니치 향수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제품은 딥티크의 ‘오 드 퍼퓸 플레르 드 뽀’ 였으며 뒤를 이어 바이레도의 ‘라 튤립 오 드 퍼퓸’, 산타마리아노벨라의 ‘프리지아 오 드 코롱’ 순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규 향수 브랜드를 추가하며 향수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11월에는 프랑스 럭셔리 패션하우스 꾸레쥬(Courrèges)의 향수 라인 꾸레쥬 퍼퓸의 국내 독점 유통을 맡고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9월 론칭한 꾸레쥬 패션에 이어 향수까지 확보하며 꾸레쥬의 풀 라인업을 국내에 선보이게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앞서 지난해 6월 프랑스 니치 향수 힐리(HEELEY), 7월 이탈리아 럭셔리 프래그런스 쿨티(CULTI), 9월 이탈리아 뷰티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뷰티(DOLCE&GABBANA BEAUTY)를 연이어 론칭하며 올해만 총 4개의 신규 향수 브랜드를 발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메모파리 등을 포함 총 12개 향수 브랜드 라인업을 완성했으며 향수 사업에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앞서 구축하게 됐다.
이외 국내 여러 뷰티업체들도 고급 향수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인도 자스민 삼박과 스리랑카 홍차의 향을 조합한 향수 ‘구찌 알케미스트 가든 플로럴 벌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LG생활건강은 구찌 뷰티의 공식 판매처로 국내 마케팅과 유통,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알케미스트 가든 컬렉션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오 드 퍼퓸, 퍼퓸드 오일, 센티드 워터로 구성된 구찌 뷰티의 프리미엄 향수 라인이다.
새롭게 출시한 ‘알케미스트 가든 플로럴 벌스’는 황혼에서 새벽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시적인 여정을 향으로 담아냈다. ‘자스민 삼박’이 과일 향과 만나 따스함과 감각적인 느낌을 선사하고 신선함과 스파이스함이 가미된 ‘스모키 노트’와 마른 잎사귀의 향을 담은 ‘스리랑카 홍차 향’이 스며든다. 베이스 노트는 ‘화이트 머스크’로 조합해 섬세하고 부드러운 잔향을 느낄 수 있다.
LF는 최근 프랑스 니치 향수 편집숍 ‘조보이(JOVOY)’를 통해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소라 도라(SORA DORA)’를 국내 론칭하며 니치 향수 사업 확대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로써 LF는 ‘조보이’를 통해 △조보이 △제로보암 △카너 바르셀로나 △윈느 뉘 노마드 △바스티유 △쟈끄 파뜨 △퍼퓸 드 엠파이어 △벤티 콰트로 △르 오케스트르 퍼퓸 △소라도라 총 10개의 수입 니치 향수 브랜드를 국내 선보이게 됐다.
소라 도라는 2021년 론칭 후 조보이 파리 편집샵에 입점해 론칭 첫 해 조보이 전체 160여개 브랜드 중 20위에 오르며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는 루키 브랜드다.
소라 도라를 대표하는 7종의 향수는 각 향수 마다 따뜻한 인도양의 섬, 나무가 우거진 숲, 신비로운 중동 지역에 이르기까지 향기가 인도하는 7가지 지역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유자와 럼, 시트러스와 바닐라의 조합 등 기존 향수와는 차별화된 노트의 조합들이 참신하고 개성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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