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던 중 남북이 22일 오후 6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최고위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전격 합의했다.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남북은 현재 진행 중인 남북관계 상황과 관련해 오후7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 측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와 접촉을 갖기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21일 북 측이 먼저 제의한 것으로 처음 김양건 당 비서 명의 통지문을 김관진 실장 앞으로 전달하면서 협의가 시작됐다.

   
▲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던 중 남북이 22일 오후 6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최고위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전격 합의했다. 지난해 10월4일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가운데), 최룡해 당 비서(오른쪽), 김양건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3인방'이 전격 방남한 지 10개월 만에 남북 간 최고위 당국자의 접촉이다./사진=연합뉴스

이에 우리 측은 김 실장 명의로 황 총정치국장과 접촉을 제의하는 수정된 통지문을 발송했다. 이어 북 측은 이날 오전9시35분(우리 시간)쯤 황 총정치국장 명의로 황 총정치국장과 김 당 비서가 동시에 참가하는 회담을 역제의해왔다. 이에 우리 측도 김 실장과 홍 장관이 회담에 참석하는 것으로 회신을 보내면서 이날 12시45분쯤 최종 당국자 회담 개최가 합의됐다.

이번 남북 최고위 당국자 회담은 전날부터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황 총정치국장과 김 당 비서, 최룡해 당 비서 3인방이 인천을 전격 방문한 이후 10개월만에 이뤄지는 최고위 당국자 접촉인 만큼 현재 남북문제 전반에 관한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

북한의 DMZ 지뢰도발 이후 우리 측이 11년만에 재개한 대북확성기 방송의 중단을 북 측이 요구해온 만큼 이를 포함해 금강산관광 재개와 이산가족상봉 등에 대한 논의가 폭넓게 이뤄질 수도 있다.

반면 북 측이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 외 우리 측이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을 해올 경우 고위급 접촉에서도 남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더 깊은 갈등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하지만 북한이 전면전 선포를 하고 우리가 응전 태세를 취하는 등 벼랑 끝 위기를 겪는 와중에도 물밑에서 수차례 접촉을 통해 얻은 대화 기회인 만큼 모종의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북한 군은 지난 20일 오후4시쯤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는 서부전선에 위치한 경기도 연천군 육군부대를 향해 발사했다. 우리 군은 탐지장비를 이용해 북 측 포탄인 것으로 확인한 후 155자주포 36발로 대응사격했다.

그러자 북 측은 자신들의 선제 도발을 부인한 채 우리 군이 자신들의 민경초소를 향해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명의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 회의를 긴급 소집해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완전무장을 명령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오후5시 북한 총참모부는 국방부에 전통문을 보내 “48시간 내 대북심리전 방송을 중지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 매체는 또 21일 오후5시부터 북한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이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로 전진하고, 군사작전을 지휘할 지휘관들이 임명돼 해당전선으로 급파했다고 보도했다

한미도 이에 대응해 전투기 8대를 동원, 22일 오전11시부터 오후1시까지 한반도 상공에서 실무장 상태에서 적 핵심지역을 포격하는 연합 전투비행훈련을 실시하면서 무력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