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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TV 캡처 |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감정가만 약 1조원인 옛 서울의료원 부지의 입찰 마감이 임박하면서 누가 새주인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개입찰 마감일을 하루 앞둔 23일 업계에서는 지난해 한전 부지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삼성과 현대자동차의 2파전으로 흐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토지 3만1543.9㎡와 건물 9개 동(전체면적 2만7743.63㎡) 규모로 감정평가기관의 매각 예정가격이 9725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해 재계 1·2위의 두 기업 이외에는 선뜻 경쟁에 참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두 그룹 모두 서울의료원 부지 인근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통합개발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일단 삼성그룹은 입찰 참여 여부를 두고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이에 관한 공식 언급은 자제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이 마지막에는 입찰에 참여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1년 옛 한국감정원 부지(1만여㎡)를 인수한 삼성으로서는 이와 맞닿아있는 옛 서울의료원 부지까지 확보할 경우 총 4만2천531㎡의 땅을 통합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10조원에 삼성동 한전 부지를 사들인 현대차그룹도 서울의료원 부지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한전 부지 매입 당시 과도한 액수를 배팅했다는 지적을 받아 적지 않은 곤욕을 치른 만큼 이번에는 입찰 참가 여부를 막판까지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내부에 실무 검토팀이 가동되는 것으로 봐서는 현재로선 최종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본사가 들어서는 한전 부지에서 매우 가까워 서울의료원 부지 인수 시 시너지가 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가 글로벌 경기 악화와 중국발 쇼크로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서울의료원 부지 입찰 참여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주력 계열사가 고전하고 있는데 거액을 들여 또다시 부지를 매입 모양새가 좋지는 않은 탓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무 검토를 하고 있으나 최종 입찰 참여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한전 부지에 지상 115층(높이 571m) 건물에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을 포함한 업무시설, 전시컨벤션 시설, 호텔, 판매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국내 최고층 건축물 잠실 제2롯데월드 월드타워동(555m)보다 16m 더 높다.
115층 본 사옥 옆에는 각각 5층짜리 건물과, 7층짜리 아트홀이 붙어 있고, 옆의 62층 건물에는 호텔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서울의료원 부지까지 사들이면 자동차 박물관 및 전시장을 크게 지을 수 있고 현대차그룹의 나머지 작은 계열사들도 삼성동으로 이전이 가능해진다.
남양주 기술연구소는 현대차 양재동 기존 사옥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마디로 삼성동 일대가 명실상부한 '현대 타운'이 되는 셈이다.
양사가 입찰에 참여할 경우 각각 어느 정도의 금액을 제시할지도 관련 업계의 주된 관심사다.
그러나 업계는 한전 부지 수준의 고가 낙찰은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부지 매각이 주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한전부지 낙찰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금액이었고 현대차는 한전 부지만으로도 이미 이 지역에서 충분한 개발 역량을 확보해 추가 부지 확보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며 "서울의료원 부지는 그 정도 수준의 낙찰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에 따른 주변 부동산 시세 변화에 대해서도 "이미 한전부지 매각 효과가 인근 부동산 시세에 충분히 반영돼 거의 최고점에 올라 있는 상태여서 매각되더라도 주변 부동산 시세가 더 오르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라며 "부동산 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