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15.1% 감소 '부진'…석유화학 적자 '주요인'
바이오, 매출 1조 돌파…'3대 신사업' 중심축 이동 드라이브
[미디어펜=조성준 기자]LG화학이 지난해 불황에 실적 부진을 겪은 가운데 제약·바이오 사업은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석유화학 본업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3대 신성장동력 사업인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신약 분야 투자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위기를 돌파할 주춧돌을 다지는 한 해를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 서울 여의도 LG화학 본사./사진=LG화학 제공


전날인 지난달 31일 발표한 실적발표에서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55조2498억 원, 영업이익 2조5292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1% 감소했다.

배터리사업부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매출은 크게 줄어든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순수 LG화학 매출은 27조6000억 원이었다. 그 중 석유화학부문이 매출 17조8000억 원, 영업적자 1430억 원을 기록했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7조4000억 원, 영업이익 5850억 원이다.

눈에 띄는 점은 생명과학부문이 매출 1조2000억 원으로 '매출 1조 시대'를 연 것이다. 영업이익은 290억 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팜한농은 매출 8000억 원, 영업이익 460억 원을 기록했다.

생명과학부문과 팜한농을 합치면 바이오 사업에서만 매출 2조 원에 육박하는 사업규모를 갖췄다.

생명과학부문은 작년 상반기에만 59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뇨 신약 ‘제미글로’와 지난해 1월 인수한 미국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파마슈티컬스(아베오) 매출 영향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만 83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아베오는 작년 한 해 20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신장 주인공이 됐다.

LG화학은 "인수 후 통합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아베오가 지난해 대비 53% 성장했고 제미글로, 유트로핀, 유셉트 등 주요 제품의 시장 지위 강화로 안정적인 매출이 창출됐다"며 "통풍치료제 임상 3상에 진입과 비만치료제도 임상 2상 진입하는 등 신약개발이 적기에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LG화학 연간 매출 변동 그래프./자료=LG화학 제공


LG화학은 바이오 사업을 포함해 3대 신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해 사업 축을 이동한다는 목표를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우선 친환경 소재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강화해 범용 제품(플라스틱 등)의 한계를 넘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올해 대산 POE 10만 톤, 여수 C3-IPA 6만 톤, 대산 PBAT 5만 톤 증설을 완료하는 등 고부가 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업에서도 양극재 중심의 케파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북미 양극재 건설이 본격화하면서 지난해보다 많은 자금이 투입될 계획이다.

생명과학 사업도 규모가 계속 커질 전망이다. LG화학은 통풍치료제 임상 3상, 비만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하는 등 신약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차동석 LG화학 사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 전기차 성장세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이러한 대외환경 변화에도 3대 신성장 동력 육성에 힘써오면서 당사는 성장과 수익성의 변곡점이 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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