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SK·롯데,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서 흥행가도
분양시장서도 롯데·포스코 등 올해 첫 '완판' 사례
[미디어펜=김준희 기자]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등 유동성으로 인해 건설업황이 얼어붙은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이 자본시장 및 주택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든든한 그룹·지주사 등이 뒤에서 버티고 있는 가운데 신뢰도 높은 주택 브랜드 인지도 등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CI./사진=각 사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22일 진행한 16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4배가 넘는 6850억 원 매수 주문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모집액의 2배가량인 3000억 원으로 회사채를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이자율은 2년물 1500억 원 4.119%, 3년물 1300억 원 4.175%, 5년물 200억 원 4.371%다.

현대건설은 이번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자금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종합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SK에코플랜트도 지난달 24일 진행한 총 13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5배가 넘는 7000억 원 주문을 받아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최종 발행액 또한 기존 2배가량인 2560억 원으로 증액했다.

이번 회사채 이자율은 1년물 530억 원 5.359%, 1년물 750억 원 5.735%, 2년물 1280억 원 5.823%로 확정됐다.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업황이 좋지 않은 건설업 대신 환경·에너지 기업 이미지를 부각시켜 자본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롯데건설 또한 지난달 31일 진행한 2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총 3440억 원 매수 주문을 받으며 선방했다.

롯데건설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위해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로부터 지급 보증을 받았다. 신용등급 또한 롯데케미칼 지급 보증으로 인해 기존 A+(부정적)에서 AA(안정적)를 적용받았다. 이번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태영건설이 PF 우발채무 등 유동성 악화로 인해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올해 건설업황 전망이 어두워진 가운데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회사채 시장에서 흥행을 거두며 가리워진 그늘을 걷어내는 모양새다. 이들 건설사 모두 그룹사를 등에 업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중소 건설사 부도 우려 등 난항이 예상되는 주택시장에서도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완판(완전 판매)’ 사례를 이루며 순항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경기 안산시 일대에 공급한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은 지난달 8일부터 10일까지 정당계약 진행 후 8일만인 지난달 18일 완판에 성공했다.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은 지난해 12월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총 3333건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13.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청약 흥행을 바탕으로 올해 첫 완판이라는 성적표를 거두게 됐다.

포스코이앤씨가 충남 아산시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4블록에 짓는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또한 완판을 달성했다.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총 1140가구는 지난달 26일 진행된 예비당첨자 계약 1일차에 100% 계약 완료됐다.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는 지난달 4일 진행된 1순위 청약 접수에서 646가구 모집에 3만3969명이 몰려 평균 52.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바 있다.

특히 수도권 대비 악조건에 속하는 지방 시장에서 단기간에 완판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어려운 지방 부동산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단지의 높은 상품 완성도 및 도시개발구역 미래가치 등을 알아봐준 수요자들이 몰려 계약까지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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