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청약홈 개편·4월 총선 등 대형 이슈 잇따라
건설사 분양 일정 조정 불가피…공급 조절 계속
[미디어펜=김준희 기자]2월은 통상 분양시장에서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올해는 예년과는 다른 행보가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등 대형 이슈가 예고된 가운데 2월 기준 역대 최대 물량인 3만 가구가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올해 2월 전국 36개 단지 총 3만645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월에는 전국에서 36개 단지, 총 3만645가구(임대 포함)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2000년 조사 이래 동월 기준 역대 최대 물량이다.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 또한 총 1만6645가구로 2000년 이래 동월 기준 가장 많은 물량이 예고됐다. 전월(1만7255가구) 대비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5435가구) 대비 3배 늘어난 수치다. 권역별로는 △경기 8700가구 △서울 4485가구 △인천 3460가구 순이다.

경기는 ‘북수원이목지구디에트르더리체(2512가구)’를 비롯해 가장 많은 물량이 예정됐다. 김포에서는 ‘김포북변우미린파크리브(1200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울은 ‘메이플자이(3307가구)’, ‘그란츠리버파크(407가구)’, ‘더샵둔촌포레(572가구)’ 등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단지들이 분양에 나선다. 인천은 ‘e편한세상검단에코비스타(732가구)’, ‘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2728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은 총 1만4000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역별로는 △광주 4045가구 △충북 2330가구 △전북 1914가구 순이다.

특히 광주 ‘송암공원중흥S클래스SK뷰(1575가구)’와 전북 ‘서신더샵비발디(1914가구)’, 충북 ’힐스테이트어울림청주사직(2330가구)‘ 등은 1000가구 이상 대단지다. 반면 대전, 울산, 강원, 경남, 세종 등 5개 지역에서는 분양 예정 단지가 없다.

다가오는 3월과 4월에는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대형 이슈가 기다리고 있다. 먼저 3월에는 한국부동산원이 청약제도 관련 규칙 개정을 앞두고 4일부터 22일까지 약 3주에 걸쳐 청약홈 홈페이지를 개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원은 해당 기간 신규 모집 공고가 어렵다며 이 기간 분양 계획이 있는 건설사는 모집 공고 일정을 3월 4일 이전에 해달라고 요청했다. 새로운 청약제도 규칙은 3월 25일부터 시행된다. 다만 개편 작업 기간에도 청약 접수 및 당첨자 발표는 일정대로 진행된다.

4월에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예정돼 있다.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됨은 물론 결과에 따라 부동산 관련 정책이 변동될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어 건설사들이 해당 기간 분양을 피하려는 분위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에 따른 중소 건설사 부도 우려도 확산하고 있어 지역 및 단지별 청약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지연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2월에도 시장 위축에 따른 공급 속도 조절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금력이 있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위주의 수요 쏠림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2월에 서둘러 분양 일정에 돌입하는 단지와 총선 이후로 일정을 미루는 단지가 있을 수 있어 예정 물량이 전부 실적으로 이어질 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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