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유격수 바비 위트 주니어(24)에게 구단 역사상 최고액을 안기며 장기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6일(이하 한국시간) "캔자스시티가 바비 위트 주니어와 11년 총액 2억8880만 달러(약 3845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 바비 위트 주니어가 캔자스시티와 11년 2억8880만 달러 초대박 계약을 했다. /사진=캔자스시티 로열스 SNS
 

위트 주니어는 계약 기간 가운데 7년이 지나면 매년 옵트 아웃을 선언하고 FA가 될 수 있는 옵션을 포함했다. 1년 계약이 완료되면 8900만달러에 3년 더 계약할 수 있는 구단 옵션이 추가돼 있다. 만약 구단 옵션이 실행될 경우 위트 주니어의 총 계약 규모는 14년간 3억7780만 달러(약 5030억원)에 이른다.

위트 주니어의 계약은 캔자스시티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10시즌 이상 장기 계약도 구단 최초다.

연봉은 갈수록 올라가는 방식으로 지급된다. 올해 연봉은 200만 달러다. 이어 2025년 700만 달러, 2026년 1300만 달러, 2027년 1900만 달러, 2028년 3000만 달러를 받는다. 2029년부터 2034년까지는 매년 연봉이 3500만 달러다.

201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 출신 위트 주니어는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이제 두 시즌을 뛰었지만 특급 스타로서 자질은 증명했다. 신인이던 2022년 150경기 출전해 타율 0.254, 20홈런, 80타점, 3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22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빅리그 2년차였던 지난해에는 158경기에서 타율 0.276, 30홈런, 96타점, 97득점, 49도루, OPS 0.813으로 더욱 성적을 끌어올렸다.

캔자스시티는 위트 주니어의 실력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자 아예 11년 장기계약으로 그를 프랜차이즈 스타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위트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스타 2세이기도 하다. 1986∼2001년 MLB에서 142승을 거둔 투수 바비 위트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위트 주니어의 이번 계약은 올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하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FA를 앞둔 김하성의 몸값이 상당히 치솟을 전망이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김하성은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지난해까지 3시즌을 뛰었다. 주전으로 자리잡은 것은 2022시즌부터이며 지난해 성적은 152경기 출전해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를 기록했다. 위트 주니어에 비해 조금씩 성적이 뒤지기는 하지만 유격수와 2루수, 3루수까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데다 수비 실력만큼은 2023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으로 입증됐다.

김하성의 몸값에 대한 예상도 갈수록 치솟고 있다. 미국 매체 더스코어닷컴은 5일(한국시간) '2025년 FA 시장에서 주목할 선수 20명'을 꼽으면서 김하성을 15위에 올려놓았다. 

김하성이 FA 시장에 나갈 경우 연평균 연봉 2000만 달러, 총액 1억 달러 이상은 충분히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위트 주니어의 계약을 참고하면 김하성이 올 시즌도 좋은 활약을 할 경우 예상치를 뛰어넘는 대박 계약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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