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유효기간·사모펀드 지분 매각 기한 예외 등에서 입장차
HMM 채권단 관리체제 유지…재매각은 시간 필요할 듯
[미디어펜=박준모 기자]HMM의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매각을 위해 하림그룹과 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 결렬됐다고 7일 밝혔다.

   
▲ HMM 컨테이너선./사진=HMM 제공


산업은행 측은 “7주간에 걸친 협상기간 동안 상호 신뢰 하에 성실히 협상에 임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고 전했다.

양측은 협상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하면서까지 합의점을 찾으려고 노력했으나 세부사항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림에서는 주주 간 계약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는 안과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기한에 예외를 적용하는 안 등을 요구했으나 산업은행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내에서는 HMM 재매각이 단기간에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황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매각을 시도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당분간 채권단 관리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그룹은 “HMM의 안정적인 경영 여건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건설적인 의견들을 제시하며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최종적으로 거래협상이 무산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이번 HMM 인수협상 무산에도 불구하고 벌크전문 선사인 팬오션을 통해 우리나라 해운물류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