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CJ올리브영, 아성다이소 등에 입점된 브랜드 중 중소 뷰티 브랜드가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물가 기조가 뷰티업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소비 심리도 얼어붙으면서 뷰티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 뷰티 브랜드 중 합리적인 가격에 탁월한 성능으로 입소문을 탄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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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영 매장 모습./사진=올리브영 제공 |
7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입점 브랜드 중 지난해 100억 원 이상 연 매출을 기록한 ‘100억 클럽’ 브랜드 수가 전년 동기보다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올리브영에서 연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한 중소기업 브랜드도 등장했다. 중소 뷰티 브랜드 중 색조 브랜드 '클리오'와 선크림으로 유명한 '라운드랩'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100억 클럽’의 절반 이상이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로 집계됐다. 올리브영에서 지난해 연 매출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브랜드 중 국내 중소기업 비중은 51%다. 팬데믹 첫 해인 지난 2020년 39%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소 브랜드들이 올리브영에서 올리는 매출 규모 자체도 커졌다. 지난 2020년 매출 상위 10대 브랜드 중 국내 중소 브랜드는 4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이중 7개가 신진·중소 'K-뷰티' 브랜드로 집계됐다. △넘버즈인 △닥터지 △라운드랩 △롬앤 △메디힐 △클리오 △토리든(이상 가나다순) 등 국내 중소 브랜드와 신생 뷰티 브랜드가 국내외 대기업 브랜드들을 제치고 올리브영 판매 상위를 차지한 것이다.
올리브영의 전국 1300여 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오늘드림’ 배송 서비스 등을 통해 다양한 중소 뷰티 브랜드들이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2019년 올리브영에 입점한 스킨케어 브랜드 토리든의 경우,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한 ‘올리브영 클린뷰티’ 브랜드로 소비자 인지도를 올리며 급성장했다. 2022년 처음 ‘100억 클럽’에 입성한 토리든은 지난해 올리브영 매출이 4배로 늘었다. 2021년에 입점한 '넘버즈인' 역시 올리브영에서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기획 상품을 출시하며 지난 1년 간 올리브영 매출 규모가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기초 화장품 중에서는 △리쥬란 △메디필 △아리얼 △일소, 색조 화장품 중에서는 △코스노리 △퓌 △힌스 등이 새롭게 연 매출 100억 원 브랜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맨즈케어 카테고리와 퍼스널케어(헤어케어, 바디용품 등) 카테고리에서도 각각 △오브제 △힐링버드가 100억 클럽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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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아성다이소 |
아성다이소도 중소 뷰티 브랜드 인기에 힘입어 화장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이소는 지난 2021년 10월부터 화장품 판매를 시작했다. 2022년 4월에는 네이처리퍼블릭과 협업해 '식물원'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후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지난해 11월 기준 다이소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는 26개, 품목은 약 250여 종에 이른다.
다이소의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을 포함한 전체 화장품의 지난해 1~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0% 증가했다.
다이소는 제품을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등 6가지 가격대로 판매하는데 이를 화장품 품목에도 적용하면서 저렴한 가격대로 뷰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라인과 유사한 성능에 '가성비' 가격대의 중소 브랜드 아이템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중 최근 품절대란까지 빚고 있는 '브이티(VT)'의 'VT 리들샷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리들샷)'이 큰 흥행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리들샷이 출시된 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다이소의 기초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5% 신장했다.
VT 코스메틱에서 출시한 리들샷은 피부 진정과 수분 장벽 강화를 돕는 시카히알론에 독자 성분인 시카 리들을 더한 기초 화장품으로 공식 가격은 리들샷 100(50㎖)과 리들샷 300(50㎖) 각각 3만2000원, 4만3000원이다.
다이소에만 전용 유통되는 상품으로 출시된 다이소 리들샷은 다른 채널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주요 성분은 같지만 배합 비율을 달리해 가격을 낮췄다. 다이소 리들샷은 2㎖가 6개 들어있는 구성에 3000원으로 가격 면에서 눈에 띄는 장점을 보인다.
다이소는 늘어나는 화장품 수요에 따라 여성 화장품뿐 아니라 남성 라인 등 다양한 소비자 층을 타겟으로 한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고 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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