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그간 불화설에 휩싸였던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을 지난 8일(현지시간) 전격 경질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가장 큰 지도부 개편으로 지난해 하반기 반격의 실패로 러시아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미국 의회 분열로 추가 군사 지원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지도층 내 갈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만나 2년간 우크라이나를 지켜준 그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에게 해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요구하는 혁신과, 누가 군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며 "지금이 바로 그 혁신의 시간"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또 그는 "잘루즈니 장군에게 팀의 일원으로 남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신임 총사령관으로는 지상군 사령관으로서 수도 키이우 방어를 전담해온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장군이 임명됐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부터 새로운 지휘부가 우크라이나군 지휘를 맡게 될 것"이라며 "시르스키 중장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군에는 즉각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2022년과 2024년의 임무는 다르며, 모두 다 새 현실에 맞춰 적응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