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형기 만료해 사면 아닌 복권…경영에만 집중 기회
폼팩터 다양화 전두지휘, 턴어라운드 위한 내실다지기 이끌 듯
[미디어펜=조성준 기자]SK온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SK온 대표이사 겸직)의 설 특별사면으로 복권을 계기로 반등을 이뤄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 수석부회장은 설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돼 경영활동에 탄력이 붙게 됐다.

최 수석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공모해 SK그룹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 465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형을 선고 받고 복역했다. 이후 2016년 7월 가석방 출소한 뒤 10월 형기가 만료됐다. 이미 형기를 마쳐서 사면이 아닌 복권 대상이 됐다.

   
▲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사진=SK온 제공


그는 이미 2021년 말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SK온 대표이사를 겸직 중이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도 직접 참석한 바 있다.

SK온은 최 수석부회장이 앞으로 경영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본격적인 반등의 기틀을 다질 것으로 관측된다.

CES2024에서도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하는 등 폼팩터 다양화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이를 발판으로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성장세 둔화와 광물 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SK온도 당초 흑자 전환 시점을 지난해 4분기로 잡았으나 달성하지 못했다.

SK온은 올 하반기에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에는 상반기 재고 소진에 따른 출하량 증가, 낮은 메탈가 유지로 인한 배터리 가격 하락, EV 신차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석희 SK온 사장도 흑자 전환 시기까지 연봉 20%를 반납하기로 하는 등 솔선수범에 나섰다. 이 사장은 당시 간담회를 통해 올해를 '턴 어라운드 원년'으로 제시하는 등 실적 반등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SK온은 홀해 실적이 전형적인 '상저하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배터리 출하량 감소가 이어져 생산량 조절이 필요하고, 원자재인 리튬, 니켈 등 메탈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투입 시차(래깅) 효과로 배터리 판가가 하락하면서 사업 수익성이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수요 둔화에 따라 쌓였던 재고 소진, 원자재 가격 유지, 전기차 신규 모델 확대, 금리 하락 등이 실적 회복에 반영될 것으로 관측한다.

한편 SK온은 현재 업황이 좋지 않지만 일시적 둔화로 판단하고, 올해도 배터리 사업 설비 투자에만 7조5000억 원 가량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가동 연기 중인 켄터키 주 2공장의 경우 합작사인 포드와 생산 재개 시점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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