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이범호(42)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이범호 감독은 10개 구단 사령탑 가운데 최연소다.

KIA 구단은 13일 이범호 타격코치를 제 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액 9억원에 계약했다.

KIA는 지난 1월 29일 김종국 전 감독의 계약을 해지했다. 김 전 감독이 부정청탁을 받고 배임수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곧바로 해임 조치했다. 이로 인해 KIA 사령탑 자리가 공석이 된 지 보름 만에 이범호 감독이 선임됐다.

   
▲ 사진=KIA 타이거즈 SNS


KIA는 신임 감독 선임 작업을 벌이면서 외부 영입과 내부 승격을 모두 검토한 끝에 이범호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키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던 이범호 코치는 화상으로 구단의 면접에 응했고, 사령탑으로 낙점돼 이제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고 팀을 이끌게 됐다.

1981년 11월생인 이범호 신임 감독은 만 42세의 나이에 감독 자리에 올라 현 10개 구단 감독들 가운데 가장 젊다. 1980년대생이 프로야구팀 감독으로 선임된 것은 KBO리그 최초다.  

이범호 신임 감독은 2000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며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해 2010년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2011년 KIA로 이적, 2019년 은퇴할 때까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KBO리그 통산 타율 0.271, 1727안타, 329홈런, 1127타점을 기록했다. 장거리포로 통산 만루홈런만 17개를 날려 이 부문 역대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 연수를 다녀와 KIA에서만 코치 생활을 했고, 2군(퓨처스) 감독도 거쳤다. KIA에서 선수와 코치로 오래 생활한 것이 이범호 신임 감독의 강점으로 꼽힐 수 있다. 

당초 KIA 신임 감독은 사령탑 경력이 있는 외부 인사 영입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감독 공백 사태로 분위기가 흐트러진 팀을 빨리 수습하고 얼마 남지 않은 새 시즌을 준비하는 데는 비록 감독 경험은 없지만 구단 사정과 선수들을 잘 아는 이범호 코치가 적임자로 평가된 듯하다.

KIA 구단은 이범호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퓨처스 감독 및 1군 타격코치를 경험하는 등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며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지금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범호 신임 감독은 "구단과 팬이 나에게 기대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초보 감독이 아닌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서 맡겨진 임기 내 반드시 팀을 정상권으로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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