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을 앞두고 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24 '올-루키 팀'에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15일(한국시간)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신인들을 포지션별로 뽑아 '올-루키 팀'이라는 타이틀로 소개했다

MLB닷컴은 메이저리그의 각종 스탯을 분석·평가하는 팬그래프의 스티머(Steamer)를 활용해 각 포지션에서 가장 높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인선수들로 '올-루키 팀'을 선정했다.

   
▲ 이정후가 올 시즌 '올-루키 팀' 외야수 부문에 선정됐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이정후는 외야수 부문 3명 가운데 한 명으로 올-루키 팀에 당당히 선정됐다. 팬그래프가 예상한 이정후의 올 시즌 예상 성적은 타율 0.291, 1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84에 WRC+(조정 득점 창출력) 115, 그리고 WAR은 3.4다.

MLB닷컴은 이정후에 대해 "빼어난 선구안과 나쁜 공도 쳐내는 능력을 가졌다. 아마 이 분야에서는 그가 최고일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의 신입 중견수는 KBO리그에서 통산 타율 0.340을 기록했고 삼진은 고작 304개만 당했다. 이번 시즌에도 그의 삼진 비율은 9.1%로 예상된다. 이는 내셔널리그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 말린스)의 7%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이정후의 컨택 능력을 높이 샀다.

또한 "(예상) 타율 0.291은 아라에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에 이은 내셔널리그 4위에 해당한다"면서 이정후가 예상대로라면 큰일을 낼 것이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한 가지 주목되는 점은 이정후의 예상 WAR 3.4다. 이는 이번에 '올-루키 팀'에 선정된 야수들을 통틀어 압도적 최고 수치다. 이정후와 함께 외야수 부문에 뽑힌 에반 카터(텍사스 레인저스)와 잭슨 슈리오(밀워키 브루어스)의 WAR은 각각 2.1, 1.4에 불과하다. 야수들 중 이정후 다음으로 예상 WAR이 높은 선수는 유격수 잭슨 홀리데이(볼티모어 오리올스)인데 2.6으로 역시 꽤 차이가 난다.

'올-루키 팀'에 뽑힌 투수들 중에서는 일본 최고투수로 군림하다 LA 다저스에 입단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이정후와 같은 WAR 3.4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후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의 거액 계약을 한 데서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 거는 기대감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한편, 이정후는 15일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에 정식 합류해 메이저리거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미리 미국으로 건너간 이정후는 캠프 시설을 이용해 먼저 개인 훈련을 해왔지만, 이날이 샌프란시스코 야수들의 캠프 공식 소집일이어서 이정후는 동료들과 만나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날 "개막전 1번타자로 이정후가 나서지 않는다면 충격적일 것"이라고 이정후를 올 시즌 개막전에 1번타자 중견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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