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CJ프레시웨이 등 역대 최고 실적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지난해 식품업계가 호실적을 올렸다. 먹거리는 생활의 기본 요소인 의식주(衣食住)에 속하는 필수 소비재이면서도 구매빈도가 높아 불황의 여파가 상대적으로 덜했던 것으로 보인다. 

   
▲ 롯데칠성 제로슈거 소주 새로(왼쪽), 농심이 지난 2023년 출시한 신라면 더 레드(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지난해 ‘연매출 3조 클럽’에 첫 입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3조2247억 원으로 전년 2조8417억 원 대비 13.5% 증가했다. 처음으로 연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07억 원으로 전년 2229억 원보다 5.5%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1665억 원으로 27% 늘었다.
 
지난해 롯데칠성 실적은 ‘제로 칼로리’ 제품들이 견인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건강을 중시하는 식생활 변화에 따라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지난해 매출은 2730억 원으로 2021년 890억 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크게 늘었다. 롯데칠성의 제로슈거 소주 ‘새로’는 지난해 매출 1256억 원을 달성했다.

CJ프레시웨이도 롯데칠성과 함께 3조 클럽에 새롭게 입성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매출 3조742억 원, 영업이익 993억 원을 올렸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매출은 11.9%, 영업이익은 1.4%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식자재 유통 고객 수 확대와 단체급식 사업 호조가 실적에 주효했다. 고물가에 점심값 부담이 커지면서 ‘구내식당’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연매출 3조 원을 넘겼다. 지난해 매출 3조4106억 원, 영업이익 2121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9%, 89.1% 증가했다. 

대표 브랜드 ‘신라면’이 농심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신라면은 2021년 해외 매출이 국내를 뛰어넘은데 이어 2022년 첫 1조 원 매출을 돌파했다. 2023년에는 국내외 영업 호조세가 지속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며 대표 라면인 신라면 매출도 증가했다고 농심은 분석했다. 

3조 클럽 입성을 목전에 둔 기업들도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매출 2조9935억 원, 영업이익 620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세전이익이 6.8% 성장한 52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9124억 원, 영업이익은 492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스타벅스 운영사 SCK컴퍼니는 지난해 연간 매출 2조9295억 원, 영업이익 1398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12.9%, 영업이익은 14.2% 증가한 수치다.

전반적으로 외식업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호실적을 올렸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지난해 2분기 92.21에서 올 1분기 81.14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 프로모션 호조세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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