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윤 정부 2년만 민주주의 후퇴…국격 계속 추락”
“권력의 독선에도 정치는 계속돼야…잘할 수 있는 것으로 경쟁 협업해야”
[미디어펜=최인혁 기자]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윤석열 정부의 독선과 무능을 지적하며 오는 4·10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더불어 그는 극단으로 향하고 있는 현 정치에서 벗어나 보수와 진보가 협력해 제22대 국회에서는 민주주의와 정치가 복원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정부 2년 만에 언론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경제와 민생은 파탄 직전이며 국격은 계속 추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공정과 상식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며 ”윤 정부의 오만과 독선으로 정치는 타협과 합의의 기능을 잃은 채 극단적 대립과 증오, 혐오에 포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 원내대표는 “여기에는 민주당의 책임도 있다. 저희는 국민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도 "많이 부족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세력은 민주당뿐"이라며 오는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었던 대통령 경호처의 과잉진압 문제를 직격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국회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이 입이 틀어막힌 채 사지가 들려 끌려 나가는 참담한 모습을 봤다"며 "이에 대한 대통령의 응답과 사과는 일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채상병 특검을 요구하는 해병대 단체와 관계자들, 공정하게 일을 처리했다는 이유로 재판받는 해병대 박정훈 대령의 모습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면서 윤 정부가 독선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이 총선을 승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그는 "권력의 독주, 독선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치는 계속돼야 한다. 이제 우리 정치도 서로 잘할 수 있는 것으로 경쟁하고, 협업하자"면서 22대 국회에서는 무분별한 정쟁보다 협력을 통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북방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성공시켰던 과거 보수 정부를 생각해 보라"며 "강경 일변도인 미국의 네오콘과 미국 우선주의자들에게 한반도의 평화가 얼마나 절실한지 설득해야 한다.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에도 협력을 얻어내야 한다. 증세도 보수정당이 잘할 수 있는 일"이라며 보수 정당이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을 당부했다.

이어 그는 “진보는 개혁과 정의를 바라는 국민과 함께 해왔다”며 “다양한 생각과 요구를 가진 분들과 뜻을 맞춰보았고, 함께 협력하며 거대 권력에 맞섰다”면서 “진보정부는 의약분업, 한·미 FTA, 상생형 일자리와 같이 타협과 조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며 진보 정당의 역할을 정의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사회안전망을 비롯한 복지와 교육개혁, 노동개혁에 대해 준비가 부족하다면 진보가 협력하면 되고, 진보의 정책이 너무 앞서 나가 국민이 우려한다면 보수가 속도를 조절해 주면 된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여야가 협력하자고 제안하며 주택, 의료, 교육, 사회안전망 확충을 주요 협업분야로 꼽았다.  

또 그는 경제와 산업에서도 여야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여야가 힘을 모아 과감한 정책 지원을 통해 독자적 초거대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며 "'한국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적극 마련해 우리 기업들이 해외 기업들보다 앞선 기술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통 크게 뒷받침해야 한다"면서 혁신 경제 정책을 강조했다.

끝으로 기후 위기와 저출생 문제에도 여야 공동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 회복과 RE100 달성을 위해 관련 지원 제도와 예산은 반드시 복원돼야 한다"면서 "저출생 관련 대책도 정답을 찾을 시간이 없다. 가정, 기업, 정부가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합의된 것부터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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