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경기 고양시 편도 42km 주행
독창적인 외관·높은 연비…가속감 아쉬워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차도 예쁘고 멋있어야 하는 시대다. 예전에는 디자인보다 성능에 더 초점이 맞춰졌었다면, 차량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디자인이 차량 구매에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됐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기존에 없었던 '408' 라인업으로 경쟁이 치열한 국내 C-세그먼트 시장에서 푸조만의 경쟁력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20일 408 GT를 타고 서울 강남구에서 경기 고양시까지 편도 42km 거리를 주행했다. 408은 '베이비 스포츠카'로 불릴 만큼 역동적인 디자인에 동급 SUV에 견줄 만큼 뛰어난 활용성을 자랑한다. 

   
▲ 푸조 408./사진=김연지 기자

   
▲ 푸조 408./사진=김연지 기자

408은 독창적인 실루엣과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408은 차체에 흐르는 유연하면서도 각진 라인과 조각한 듯한 차체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전면부 그릴과 사자 머리 형상의 최신 엠블럼이 조화를 이뤄 세련되고 대담한 인상을 준다. 또 푸조만의 상징인 사자 송곳니 모양의 주간주행등은 푸조의 아이덴티티를 부각한다.

측면부는 매끈하게 잘빠진 스포츠카를 보는 것 같다. 루프 뒤쪽의 '캣츠 이어'는 루프 스포일러를 대체하는 독특한 디자인 요소로, 0.28cd의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하는 데 일조한다. 

408은 세단 수준으로 낮은 전고(1485mm)를 통해 날렵한 실루엣을 구현했으며, 넉넉한 전장(4700mm)과 휠베이스(2790mm)는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완성한다. 긴 휠베이스와 전장을 통해 동급 SUV에 견줄 만한 넓은 뒷좌석 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36리터에서 뒷좌석 폴딩 시 최대 1611리터까지 확장된다.

   
▲ 푸조 408./사진=스텔란티스 제공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비행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은 인체 공학적 구조의 최신 아이-콕핏은 컴팩트한 D컷 스티어링 휠과 헤드업 3D 클러스터, 중앙 터치스크린 등의 조작 편의성을 높인다. 

중앙 인포테인먼트 화면 아래에 위치한 i-토글 디스플레이는 책을 펼친 듯한 모습으로 배열돼 있다. 공조, 전화, 미디어 등을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구성을 바꿀 수도 있다.

운전석은 낮은 드라이빙 포지션을 구현해, 시트를 최대로 높여도 전고가 낮은 스포츠카에 탄 듯하다. 주행감은 조금 아쉬웠다. 스포츠카 같은 외형에서 기대한 퍼포먼스는 없었다. 엑셀을 밟았을 때 가속이 더딘 편이었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했을 때는 조금 개선되는 듯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 푸조 408./사진=김연지 기자
   
▲ 푸조 408./사진=김연지 기자

일정 속도까지 올라간 뒤에는 움직임이 날렵하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은 부드럽고 기민하다. 코너링 구간에서도 흔들림 없이 균형을 잘 잡았고, 노면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스피드를 즐기기 위한 차가 아닌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차량인 만큼 데일리카로는 손색이 없겠다. 

408은 최고 출력은 131마력, 최대 토크는 23.5kg.m를 발휘한다. 국내 시장에는 알뤼르, GT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4290만 원, 469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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