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대 의원 지낸 서울 동작을 탈환 나서...이기면 5선 중진
서울 판세 가를 '스윙보터' 역할 동작, 핵심 승부처 중 하나
[미디어펜=22대 총선 TF팀 김견희 기자] "지난 4년 간 동작을 떠나 있으면서도 지역 현안을 살뜰히 챙겨왔어요. 그렇기 때문에 나경원이 누구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것을 주민들은 아실 거라 믿어요. 진심을 다해 동작구를 품격있는 도시로 만들겁니다."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동작을 선거사무실에서 본보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활짝 웃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서울 동작을 지역 선거사무소에서 기자와 만나 '나경원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나 전 의원은 오는 4·10 총선에서 서울 판세를 가를 '스윙보터' 지역 중 하나인 동작을 탈환하기 위한 출격 준비를 마쳤다.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약 6% 포인트 차이로 낙선했지만 이번 만큼은 어떤 후보가 와도 자신있다는 눈치다. 

나 전 의원은 "주민 분들과 소통하면서 무산될 뻔한 흑석고 신설을 관철했고, 이수·과천복합터널 실시협약 체결도 이끌어냈다"며 "나봉이 봉사단, 청년정치학교 및 쇼츠를 통한 청년과의 소통 등으로 지난해 11월 진행한 당무 감사에서도 1등을 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지난 1년은 중앙 정치를 떠나있는 시간이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장관급)을 맡던 지난해 1월 정부 기조와 반대되는 '헝가리식 대출 탕감'을 저출산 대책으로 내놓으면서 갈등을 빚었고, 사의를 표하게 됐다. 또 당대표 출마도 무산됐다. 

나 전 의원은 이 시간들이 오히려 '새로운 나경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자양분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나경원에게 기회를 주시기를 부탁한다"며 "힘 있는 여당 5선이 돼 새로운 동작,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동작을 선거사무실에서 본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동작 어디서든 15분 내 문화시설 도달할 수 있게"
"품격 있는 '쉼' 누릴 수 있는 거주 환경 마련해야"

나 전 의원은 지역구 공약으로 △교육특구 동작 △사통팔달 동작 △15분 행복동작을 제시했다. 

그는 "'자녀 교육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동작을 떠난다'는 주민의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동작구에 부족한 학군과 교육 인프라를 조성해나가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먼저 단일학군 비율을 높이겠다고 했다. 동작구에서 거리가 가까운 서초구 내 학교로도 진학할 수 있도록 학군에 상관없이 신입생을 선발하는 단일학군제 적용 비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나 전 의원은 "동작구와 관악구의 학령기 아이 수는 비슷한데, 고등학교는 동작구가 더 적게 있다"며 "그렇다 보니 관악구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동작구의 학생 비율이 36%나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작구 내에서 서초구가 더 가까운 동네가 있는데도 학군제 때문에 관악구로 배치되는 것이다"며 "단일학군제 비율을 50%로 확대 적용하고 있는 대구처럼 학부모와 학생의 선택권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나 전 의원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시행하겠다고 공언한 IB(국제 바칼로레아)프로그램을 동작구에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토론과 글쓰기를 강조하는 IB프로그램을 도입해 차세대 산업 시장에서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목표다. 

나 전 의원은 "대구교육청과 제주교육청이 먼저 도입한 IB프로그램이 아직 서울시에는 본격적으로 도입되지 않았다"며 "다만 서울시에서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IB교육 탐색학교를 선정해 운영할 예정인데, 동작구 내 신설 흑석고 등의 고등학교도 이에 포함시켜 동작구민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그는 '사통팔달 동작구'로 만들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동작구는 올림픽대로를 타기 위한 주요 도로가 모여 교통 체증이 극심한 지역구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원내대표 때 사실상 확정된 이수·과천복합터널을 조기 착공해 동작대로변의 교통체증과 수해 걱정을 뻥 뚫어내겠다"며 "사당로를 확장해 숭실대를 테헤란로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이수역과 사당역을 무빙워크로 연장, 마을버스 노선도 조정하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15분 행복동작'도 강조했다. 그는 "삶의 질은 집 밖을 나서서 쉬고 배우고 즐기고 다른 이웃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공간과 서비스로부터 시작한다고 본다"며 "이를 위해 걸어서 15분 내 도서관과 체육관, 공원 등 문화시설에 다다를 수 있는, 품격 있는, 쉼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피력했다.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동작을 선거사무실에서 본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저출산 해소 위해 'K-헝가리 모델' 첫 발의할 것"
"20년 후 늘어난 정부 재정으로 규모 감당 가능"

국회 입성 후 '한국형 헝가리식 모델'을 첫 발의하겠다고 공언한 나 전 의원은 "결혼하면 2억 원을 연 1%의 초저리로 대출해주고 아이를 낳은 숫자에 따라 이자 탕감, 원금 탕감을 해주는 것이다"며 "아이들은 대한민국이 함께 키워야 할 모두의 자산이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헝가리식 모델이 재정적으로 부담될 것이라는 지적에는 "정교한 설계를 통해 재정부담을 최소화해야한다"며 "약 16~20조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질적인 재정부담은 원금을 탕감해주는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금 상환 기간인 20년까지는 이자 차입 부분만 감당하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며 "20년이 지나더라도 그 때 늘어난 정부 재정 규모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또 저출생 문제 해결은 장기적으로 봐야할 문제라면서 "유연·탄력 근무, 교육·의료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고, 노동·교육·연금 3대 분야 개혁도 인구 변화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도 진단했다.

나 전 의원은 '민생 중심'을 놓쳐선 안된다고 했다. 그는 "시민분들께서 많이들 하시는 말씀이 '민생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정부 여당에 대한 기대가 많다'는 거라면서도 체감 물가는 아직 여전히 높다고 토로하신다"며 "오직 민생이라는 각오로 더욱 치열하게 기업 출산장려금 세제 지원, 대학원생 연구생활 장학금 지원 등의 정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품격 있는 정치로 복원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그는 "증오와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정치를 품격있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국민들의 지적도 상당하다"며 "다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중진으로서 대화, 조정이라는 품격 있는 정치로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힘 있는 여당 5선이 돼 새로운 동작,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