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日 방문 3명 중 1명은 한국인
항공업계 "3·1절 연휴 日 여행 수요 폭발"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반면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엔데믹 전환 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고, 최근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가오는 3·1절 연휴 기간 떠나는 일본행 티켓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3·1절 연휴 기간 일본 여행을 계획한 여행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절 당일 국적 항공사들의 일본행 항공편 예약률은 80~90%에 육박한다. 이날 현재 3·1절 연휴기간 제주항공의 전체 일본 노선 평균 예약률은 90%를 넘어섰다. 이 기간 인천발 국제선 노선 중에서는 일본 마쓰야마행 노선의 예약률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의 일본행 항공권 예약률은 93% 수준이다. 3·1절 당일 티웨이항공의 일본행 노선 평균 예약률은 96%로 만석 수준이다. 이스타항공의 전체 일본 노선 예약률은 평균 90∼95%, 진에어는 80~90%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진에어에 따르면 전체 국제선 예약률 1위는 인천∼후쿠오카 노선이다.

   
▲ 제주항공 항공기./사진=제주항공 제공


대한항공의 일본행 주요 노선 예약률은 90% 이상이며, 3·1절 당일 김포, 인천 출발 일본 노선 평균 예약율은 80%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예약률 상위 3개 노선이 모두 일본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삿포로, 인천∼후쿠오카, 김포∼오사카 노선의 예약률은 모두 90%를 넘어섰다.

올해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100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268만81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한국인이 85만7000명으로 한국이 가장 많은 방일 관광객 수를 기록했다. 전체의 약 32% 수준으로 외국인 관광객 3명 중 1명이 한국인인 셈이다. 전년 대비로는 51.6%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규모다.

일본정부관광국은 올해 누적 한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JNTO 관계자는 "이대로 이어진다면 올해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는 1000만 명을 넘길 것 같다"며 "1월 노토반도 지진 발생에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방일 여행이 주춤하는 듯했으나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제주 관광객은 급감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022년(1389만 명) 대비 3.7% 줄어든 1337만 명으로 집계됐다. 제주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엔데믹 전환 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도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일본 노선을 재개하거나 소도시 신규 노선을 취항하는 등 일본행 노선을 확장하면서 일본행 수요에 불을 지폈고, 제주도를 선택했던 관광객들이 대거 해외로 발길을 돌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이 늘었고,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일본의 소도시를 찾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어 일본여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