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적 인력 수급에 인력 이탈 우려도
"코로나19 후 이탈 인력 회복 과정…공급이 수요 못따라가"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항공업계의 채용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항공사들은 급증하는 여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기재 도입을 서두르는 동시에 인력 채용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엔데믹 후 여객 수요가 회복되면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인력 수급이 진행되고 있는 것인데, 경쟁이 심화하면서 인력 이탈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앞다퉈 신규 기재를 도입하고, 노선을 확대하면서 치열한 인력 수급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엔데믹 이후 중·단거리 국가를 중심으로 국제선 노선이 정상화되는 등 여객 수요가 폭발하는 데 대응하는 차원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150여 명 규모 신입 객실승무원을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에 앞서서는 세 자릿수 규모의 신입·경력사원 공개 채용도 진행했다. 또 대한항공은 늘어나는 사업량에 맞춰 운항·객실·정비 등에서 수백 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첫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모집 대상은 2024년 8월 졸업예정자를 포함한 학위 소지자로 오는 29일까지 채용 지원서를 접수받는다. 신입 객실승무원 인턴은 5월 중 입사 및 근무할 수 있어야 하며, 1년 근무 후 심사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 티웨이항공 항공기./사진=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항공은 이달 초에는 5년 이상 경력을 가진 객실 승무원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도 총 4번 분기별로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 1월 기준 전체 임직원 수는 2500여 명으로 2019년 대비 25% 증가했다. 

티웨이항공이 인력 수급에 발 벗고 나선 것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라 이관받게 될 대한항공의 유럽 4개 노선(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에에는 110명 규모의 신입 객실 승무원 채용을 실시했다. 서울 베이스 90명, 부산 베이스 20명이 선발될 예정이다. 채용 모집은 지난 20~23일 진행됐다.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서류전형 및 영상면접 △1차 면접 △AI 역량검사 △2차 면접 △신체검사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며, 최종 합격자는 2024년 4월에 정식 입사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운항 재개 이후 5년 만에 신입 객실 승무원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 최종 합격자는 오는 4월 중 입사하게 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운항통제, △승무계획, △구매, △인사총무, △영업, △정비통제 등 17개 일반직 부문을 대상으로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5대의 추가 항공기 도입과 12개 이상 노선의 신규 취항이 예정돼 있다. 

제주항공도 이달 초 올해 첫 번째 객실 승무원 채용을 진행했다. 학력 제한은 없으며 모집 근무지는 서울과 부산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세 차례의 채용을 통해 총 180여 명의 객실 승무원을 채용한 바 있다.

항공사들이 전투적으로 인력 수급에 나서면서 인력 이탈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의 경력직 승무원 다수가 티웨이항공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현직 승무원 A 씨는 "아시아나항공에서 티웨이항공으로 이직한 승무원이 이미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금도 주변의 몇몇 사람들이 티웨이항공으로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규 기재 도입과 노선 확대에 따른 채용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많이 이탈했던 항공 인력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데 공급이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항공업계는 항공업의 위기를 한 번 겪어본 만큼, 단순 채용 증원에 그칠 것이 아니라 잠재적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등의 노력을 동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