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3·1절 만세시위를 이끈 강달성 선생과 친일파 처단에 앞장선 김화룡 선생 등 103명의 독립유공자가 제105주년 3·1절을 계기로 정부 포상을 받는다.

   
▲ 일제감시대상인물카드에 강달성 선생의 인물사진과 인적사항, 보안법 위반 등으로 징역 1년 6월의 언도를 받은 내용이 기재돼 있다./사진=보훈부 제공


28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이들은 건국훈장 애국장 4명, 건국훈장 애족장 13명, 대통령표창 86명 등이다.

강달성 선생(애족장)은 1919년 4월 충남 아산군 신창면 읍내리 학성산에서 독립만세를 외친 뒤 신창면사무소 및 헌병주재소 앞에서 시위에 참여하고 신창보통학교 앞에서 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돼 징역 1년 6월을 받았다.

강 선생은 판결에 불복하는 한편 법정에서 "만세시위는 조선 민족의 정의·인도에 기초한 행동이므로 무죄"라며 만세운동의 정당성을 당당히 밝혔다.

김화룡 선생(애족장)은 1920년 3월 의열투쟁 단체인 암살단에 가입, 같은 해 8월 미국 의원단 내한을 앞두고 조선 전역에 독립의식을 고취하고자 독립운동 격문인 '암살단 취의서' 약 4000매를 인쇄, 배포하고 시위를 준비하다가 체포돼 징역 1년을 받았다.

학생 신분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내 선전활동에 참여한 이임창 선생(대통령표창), 독립운동 비밀결사 소척대를 결성한 한인택 선생(대통령표창), 일본 도쿄에서 비밀결사 '무우단' 단원으로 활동한 강증룡 선생(애족장) 등도 올해 3·1절 계기로 포상된다.

독립운동가에 대한 발굴・포상도 이뤄졌다. 보훈부는 '일본 고베 조선인 민족주의 그룹 사건'으로 1990년 포상된 신동하 선생(애족장)의 독립운동 기록에서 그간 포상되지 못한 강석봉 선생의 활동을 추가로 발견해 대통령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 중 생존 애국지사는 없다. 건국훈장과 대통령표창은 제105주년 3·1절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장에서 후손에게 수여된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제105주년 3·1절을 맞아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근간이 되었음을 기억하고 보훈이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핵심 가치가 될 수 있도록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발굴하고 포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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