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주년 3.1절 맞아 "모든 국민, 주인인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
尹 "미래지향적 독립투쟁…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역사에 긍지"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월 1일 제105주년 3.1절을 맞이해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기미독립선언서는 일본을 향해 우리의 독립이 양국 모두 잘 사는 길이며, 이해와 공감을 토대로 새 세상을 열어가자고 요구했다"며 '협력적 한일관계'를 강조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념사를 통해 양국 관계에 대해 "한일 양국은 아픈 과거를 딛고 '새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며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양국의 안보 협력이 한층 더 공고해졌다"며 "내년 한일 수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보다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양국 관계로 한 단계 도약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1운동의 의미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이날 "105년 전 오늘 우리의 선열들은 대한의 독립국임과 대한 사람이 그 주인임을 선언했다"며 "기미독립선언의 뿌리에는 당시 세계사의 큰 흐름인 자유주의가 있었다"면서 '자유주의' 정신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손에는 태극기를 부여잡고, 가슴에는 자유에 대한 신념을 끌어안고, 거국적인 비폭력 투쟁에 나섰다"며 "저와 정부는 3·1운동의 정신인 자유의 가치를 지키며,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국민들을 향해 윤 대통령은 "목숨을 걸고 치열하게 무장 독립운동을 벌인 투사들이 계셨고, 국제정치의 흐름을 꿰뚫어 보며, 세계 각국에서 외교 독립운동에 나선 선각자들도 있었다"며 "이 모든 독립운동의 가치가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느 누구도 역사를 독점할 수 없으며, 온 국민과, 더 나아가 우리 후손들이 대한민국의 이 자랑스러운 역사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저와 정부는, 독립과 건국, 국가의 부흥에 이르기까지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기억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녹색정의당 김준우 대표 등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를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정권을 겨냥해 "북한은 여전히 전체주의 체제와 억압 통치를 이어가며, 최악의 퇴보와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은 오로지 핵과 미사일에 의존하며, 2600만 북한 주민들을 도탄과 절망의 늪에 가두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통일은 비단 한반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북한 정권의 폭정과 인권유린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의 가치를 확장하는 것이 바로 통일이다, 우리의 통일 노력이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등불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3.1운동의 미래 과제에 대해 "3.1운동은,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통일로 비로소 완결되는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모든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3.1운동은 어느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미래지향적인 독립 투쟁이었다"며 "왕정의 복원이 아닌, 남녀노소 구분 없이 자유를 누리는 새로운 나라를 꿈꿨다"고 전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퇴장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사진=연합뉴스


이어서 "그리고 선열들의 믿음과 소망은 지금 그대로 이루어졌다"며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자유와 번영을 구가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우뚝 섰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저는, 수많은 역경과 도전을 극복해 온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여정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저와 정부는, 3.1운동의 정신인 자유의 가치를 지키며,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거듭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