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다. 앞선 등판에서 5실점이나 한 충격을 첫 삼자범퇴 역투로 털어냈다.

고우석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7회초 등판,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고우석은 2-2로 맞선 상황에서 샌디에이고의 네번째 투수로 7회초 마운드에 올라 공 9개만 던지며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첫 타자 카일 갈릭을 5구만에 유격수 직선타로 잡았고 알버트 알모라 주니어를 2구째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이어 터커 반하트도 공 2개로 3루수 땅볼 처리하며 간단히 이닝을 끝냈다.

5번째 시범경기 등판이었던 고우석이 삼자범퇴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었다.

   
▲ 고우석이 1이닝 퍼펙트 피칭을 하며 앞선 등판에서 5실점했던 부진을 털어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무엇보다 직전 등판에서 와르르 무너졌던 부진을 깔끔한 호투로 만회한 것이 고무적이었다. 고우석은 이틀 전인 11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밖에 못 잡고 4피안타(1홈런) 1볼넷 5실점한 바 있다. 제구가 잘 안돼 난타를 당하며 메이저리그 타자들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날 호투로 다시 경쟁력을 보여줬다.

16.20까지 치솟았던 고우석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2.46(4⅓이닝 6실점)으로 내려갔다.

고우석의 호투가 더욱 의미가 있었던 것은 샌디에이고가 개막전 서울시리즈를 앞뒀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20~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갖는다. 샌디에이고는 시범경기 일정을 14일로 마감하고 15일 한국으로 입국한다. 

고우석은 개막 로스터에 들어야 선수단과 동행해 메이저리거가 된 자신의 모습을 국내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에인절스전 부진으로 로스터 진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안정된 피칭을 함으로써 서울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고우석의 팀 동료인 김하성은 이날 안타를 치지 못했다.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회말 중견수 뜬공, 3회말 2루수 뜬공, 6회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의 시범경기 타율은 0.304로 떨어졌다.

샌디에이고는 애리조나와 2-2로 비겼다. 2회말 터진 잭슨 메릴의 투런포로 리드를 잡았지만 5회초 2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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