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수익자산 확대 및 시장금리 하락 효과 톡톡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은행권이 지난해 2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15% 늘어난 수치인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루 성장세를 보였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약 21조 3000억원으로 1년 전 18조 5000억원 대비 15.0%(약 2조 8000억원) 증가했다.

   
▲ 국내 은행권이 지난해 2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자산 확대 및 시장금리 하락 등에 따라 이자이익이 3조 2000억원, 비이자이익이 2조 4000억원 증가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별로 보면 일반(시중+지방+인터넷)은행이 13조 6000억원, 특수은행이 7조 8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년 전에는 일반은행 13조 2000억원, 특수은행 5조 3000억원이었다. 

은행권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년 0.52% 대비 0.06%포인트(p) 상승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92%로 전년 7.42% 대비 0.50%p 상승했다.

   
▲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이자이익은 지난해에도 크게 늘었다. 은행권의 이자이익은 약 59조 2000억원으로 1년 전 55조 9000억원 대비 5.8%(약 3조 2000억원)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이 1.62%에서 1.65%로 소폭 확대된 데 따른 성과다. 

다만 이자이익 증가율이 2022년 21.6%에 달했던 점과 비교하면 대폭 둔화돼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NIM은 2022년 4분기 1.71%를 정점으로 매분기 하락해 지난해 4분기 1.63%에 그쳤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약 5조 8000억원으로 전년 3조 5000억원 대비 68%(약 2조 4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평가·매매이익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5조원 증가한 덕분이다. 1년 전에는 1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판관비는 약 26조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약 3000억원) 늘었다. 인건비가 퇴직급여(약 3000억원 감소) 및 명예퇴직급여(약 1000억원 감소) 감소 등 약 5000억원 줄어든 반면, 물건비는 7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대손비용은 약 10조원으로 전년 약 6조 4000억원 대비 55.6%(약 3조 6000억원) 폭증했다. 대손충당금 산정방식이 개선됨녀서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까닭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는 고금리에 따른 신용리스크 확대 우려 및 순이자마진 축소 가능성 등 리스크요인이 잠재돼 있다"며 "은행이 위기대응능력을 갖추고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은행 건전성 제도를 지속 정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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