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 연구부 통합한 신사옥으로 시너지 효과 노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사들이 '제2의 판교'로 주목받고 있는 과천시에 새 둥지를 마련하고 있다. 사업부와 연구소를 한 데 모아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 JW그룹 과천 신사옥 전경./사진=JW그룹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안국제약은 다음달 과천 신사옥 입주를 앞두고 있다. 신사옥에는 본사와 중앙연구소 이 외에 안국바이오진단과 안국뉴팜 등 계열사들이 함께 입주한다. 회사 관계자는 "다음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다"며 "흩어져 있는 계열사들이 한 곳으로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국약품은 지난 2020년 경기도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내 업무시설에 746억 원의 투자를 단행하면서 계열사를 통합한 신 사옥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올해 2월 과천 신사옥 양수 잔금 약 591억 원을 모두 지불하고 소유권 등기 이전 또한 마쳤다.

광동제약도 올해 말 서초구에 위치한 사옥을 과천으로 옮길 예정이다. 지하 6층 지상 15층 규모인 신사옥은 본사와 연구소를 한 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휴온스도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연구개발(R&D) 센터를 오는 5월까지 과천지식정보타운으로 옮긴다. 다만 본사는 경기도 판교에 그대로 유지한 채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등에 위치한 R&D 시설만 한곳으로 이전한다. 흩어진 R&D 센터를 한 곳으로 모아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과천으로 이전을 마친 제약사로는 JW그룹이 있다. 완공된 신사옥은 연면적 3만5557㎡에 지상 11층, 지하 4층 규모로 지어졌다. 건물에는 JW중외제약 신약·제제·원료연구센터를 비롯한 그룹사의 연구 인력이 함께 근무한다. 

특히 JW그룹은 JW중외제약과 자회사인 C&C신약연구소는 자체 AI 플랫폼인  '클로버(CLOVER) '와 '주얼리(JWELRY)'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데, 과천으로 사옥을 이전한 이후 두 개의 플랫폼을 더욱 효과적으로 통합, 활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사옥 이전 후 계열사 간 상호작용이 높아져 업무 효율성 또한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렇듯 국내 제약사들이 과천 지식정보타운으로 모이고 있는 이유는 흩어져있는 사업부와 연구소를 한 곳에 모아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의의를 둔다. 아울러 과천시에서 제공하는 세제 감면 혜택도 과천을 신사옥 부지로 선택하는 데 일조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 내에 신사옥을 짓기엔 비용적 측면에서 큰 부담이 따른다"며 "반면 과천의 경우 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한데다 과천시의 취득세 감면 혜택, 그리고 서울이나 주요 정부 부처로 이동하기도 편한 위치에 있어 제약사를 포함한 다양한 기업들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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