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일제에 의해 근로정신대 강제동원 피해 당사자인 주금용 할머니가 숙환으로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1927년 10월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주 할머니가 폐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지난 17일 별세했다고 18일 밝혔다. 주 할머니는 15살 되던 1942년 2월 일본 도야마에 있는 군수회사 후지코시 회사에 강제 동원됐다.

후지코시는 전국에서 1천여 명이 넘게 강제 동원된 근로정신대 동원 최대 사업장으로, 군수품에 사용되는 금속 제품 공정에 피해자들을 투입했다. 임금 한 푼 받지 못하며 노역에 투입된 주 할머니는 1945년 광복된 후에야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돈을 벌 수 있다는 일본 교사의 말에 속아 강제 동원됐다"는 주 할머니는 "자고 일어나면 공장으로 끌려가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생전 구술기록집을 통해 말했다.

주 할머니를 대신해 시민모임이 후지코시를 상대로 광주지방법원에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일본 정부의 비협조 등으로 5년째 재판이 열리지 않고 있다. 시민모임이 2019년, 2020년 광주지법에 소송을 제기해 진행 중인 사건의 원고는 87명으로, 15건 소송의 생존자는 이날 기준 정신영 할머니 등 2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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