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눈물의 기자회견 연 정봉주·장예찬, 공천 취소 대응은 상반
[미디어펜=최인혁 기자]설화 리스크를 야기한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과 장예찬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18일  4·10 총선 공천 취소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정 전 의원은 당의 결정을 수용하며 선당후사를 택한 반면, 장 전 최고위원은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 정봉주가 20년 만에 열정적인 재도전을 멈추려 한다”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과 강북 주민 여러분 죄송하다.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께도 부족했던 제 소양에 대해 사죄를 드린다”며 눈물로 사과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과거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DMZ(비무장지대)에 들어가 발목지뢰를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을 하나씩 주는 거야”라며 북한 목함지뢰 피해 장병을 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과 장예찬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18일, '막말' 논란에 대해 눈물로 사과했다. 다만 정 전 의원은 논란에 책임을 지고 공천 취소 결정을 수용한 반면, 장 전 최고위원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정 전 의원은 당사자에게 유선상 사과했다고 해명했으나, 피해 장병들이 사과를 받은 적 없다고 밝히며 거짓 사과 논란이 확산돼 서울 강북을 공천이 취소됐다.
 
정 전 의원은 공천 취소에 대해 "저는 또다시 고통을 달고 달리겠다"며 "지금 바로 비열한 검찰 독재를 심판하고 자랑스러운 민주당 승리를 위해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자"고 당의 결정을 수용했다.

더불어 고 노무현 대통령 비하 논란으로 비판받고 있는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해서는 “과거 오래전 본인들이 성찰이 부족했던 시절의 발언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정치인의 발목을 잡는 건 제가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며 양 후보를 감쌌다.

반면 과거 SNS에 부적절한 발언을 해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막말 논란에 사과하면서도 무소속 출마 뜻을 밝혔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생명을 걸고 무소속 출마를 결단하며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의힘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수영구 주민들과 반드시 승리해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모두 제 책임이고, 제가 감당해야 할 십자가”라며 “10년 전, 철없는 20대 때 남긴 글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눈물로 막말 논란에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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