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센텀 화성파크드림'서 하자로 예비 입주자들과 갈등
입주 코 앞으로 다가오자 예비 입주민들 준공승인 연기 촉구 나서
프리이엄 브랜드 내놓으며 주택 브랜드 이미지 개선하려고 했으나
예상치 못한 악재와 맞닥뜨려 수도권 정비사업 입성 더 어려워질 듯
[미디어펜=성동규 기자]이종원 화성산업 회장이 수도권 영토 확장 일환으로 하이엔드 주택브랜드 'EHCRA'(에크라) 론칭을 준비 중인 가운데 '부실 공사'라는 암초를 만났다. 시공사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만큼 이 회장의 노력이 수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 화성산업 창업주 3세 이종원 회장./사진=화성산업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화성산업이 신암2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한 '동대구역 센텀 화성파크드림'에 하자 논란이 불거졌다.

입주예정자들은 이달 1일부터 진행한 1차 사전점검에서 미시공과 하자를 대거 발견하고 화성산업에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화성산업은 지난 16∼17일 2차 사전점검에서 미흡한 부분을 완벽하게 마무리 짓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입주예정자들은 준공승인 불허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입주예정자협의회에서는 균열과 누수 등의 '중대 하자'를 지속해서 집계하고 있다.

협의회는 입주 시점인 오는 30일 관할관청인 동구청 앞에서 준공승인을 저지하기 위한 집회 신고를 해 놓은 상태다. 입주 전 하자처리가 완료되지 않는다면 손해배상 소송 등을 포함한 법적 절차도 불사할 계획이다.

화성산업은 입주 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뜻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는 하자로 인해 입주가 늦춰질 경우 지체된 기간만큼 입주민에게 보상금을 지급해야 하고 계약 해제 사유로 인정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화성산업은 '영종국제도시화성파크드림', '인천영종 A60BL 아파트 건설공사 8공구' 사업장에서 입주자대표회의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하자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피소액은 19억1700만원, 42억4700만원이다.

따지고 보면 화성산업의 부실시공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공개된 공공기관 발주처의 부실시공 관련 벌점부과내역을 살펴보면 화성산업(2.40)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개 건설사 중 가장 높다.

국토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품질관리계획 또는 품질시험계획의 수립 및 실시의 미흡', '콘크리트 재료분리의 발생’으로 각각 벌점을 받았다.

벌점과 부과횟수는 건설업체의 부실시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화성산업은 지난 2월 충청북도 소재 인포보은국도(제2공구) 부실시공으로 입찰참가자격 제한 8개월의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

벌점이 3점을 웃돌면 아파트의 경우 전체 동 지상층 기준 3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층수 골조공사가 완료돼야 입주자를 모집할 수 있다. 통상 선분양 제도를 활용해 사업비를 조달하다 보니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 증가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실 시공 건설사라는 오명은 이 회장이 하루빨리 풀어야 할 숙제다.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수도권 정비사업 실적과 경험 부족을 하이엔드 브랜드 'EHCRA'(에크라)를 론칭해 극복하겠다는 전략이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하자 논란이 불거진 단지가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됐다는 사실도 우연이라기에는 참으로 공교롭다"면서 "더 나아가 중흥건설, 호반건설, 반도건설과 같이 지방 건설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전국구 건설사로 한 단계 도약하느냐 오히려 퇴보하느냐의 갈림길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여지도 있다"고 짚었다.

한편, 미디어펜은 '동대구역 센텀 화성파크드림' 부실 시공 논란과 관련해 화성산업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