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중국 이커머스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수입통관과 국내 택배 운송에 대한 경쟁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알리는 지난해 CJ대한통운과 단독 위탁계약을 맺은 바 있는데 경쟁입찰이 진행되면서 국내 주요 물류업체들이 입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CJ대한통운은 알리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업계 내에서는 입찰에서도 유리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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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대한통운 인천 GDC 전경./사진=CJ대한통운 제공 |
21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최근 자사 통관과 택배 물량에 대한 입찰 제안 요청서를 국내 물류업체에 전달했다. 입찰 마감은 이날 오후까지로 알려졌으며, 이번에 입찰을 따낸 업체는 약 1년간 알리의 해외 직구 물량의 국내 운송을 전담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알리는 CJ대한통운과 수의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는 배송 안전성이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국내 1위 물류업체인 CJ대한통운을 주계약 상대로 삼고, 잔여물량은 다른 택배 업체에 넘긴 것이다. 실제 알리 국내 택배 물량은 CJ대한통운이 약 80%를 소화 중이며 ,나머지는 우체국 등이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알리 측에서는 물류 운송 비용 절감을 위해 경쟁입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알리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물동량도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단가를 낮출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내에서는 CJ대한통운이 주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알리가 추구하고 있는 ‘5~7일 배송 서비스’를 온전히 구현할 수 있는 곳은 CJ대한통운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또 주계약 업체가 변경될 경우 혼선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계약 변경에 따라 구축해야 할 물류설비, 시스템 안정화 등에 최소 3~4개월 소요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도 알리는 CJ대한통운과 알리는 지속적으로 국내 물류에 대해 협의 중에 있다. 이에 이번 경쟁입찰이 주계약 변경보다는 알리가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다자계약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만큼 곧 진행될 경쟁입찰에 여러 업체가 등장할 순 있을 것”이라면서도 “알리 입장에선 국내 물량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류 시스템까지 바꿔가며 2, 3위 업체를 주계약자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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