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2일 방중이 예정된 가운데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이번 전승절 기념행사에 초청된 정상들의 주석단 배열을 보면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좌 푸틴 우 근혜’의 모양새”라며 “이런 구도는 미국 보라는 것으로 (박 대통령이) 중국에 너무 경도되는 모양새를 보이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1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박 대통령이 이번 방중 때 한반도에 사드 배치 문제에 관해 입장 표명을 해야 할 가능성이 큰 만큼 대통령에게 고민스러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작년 6월 한국에 왔을 때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표명했고, 그동안 중국의 대사, 국방부장, 외교부 부장조리 등의 방한에서도 같은 주장이 나온 만큼 이번에 박 대통령으로부터 의미 있는 답변을 얻으려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 박근혜 대통령의 2일 방중이 예정된 가운데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이번 전승절 기념행사에 초청된 정상들의 주석단 배열을 보면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좌 푸틴 우 근혜’의 모양새”라며 “이런 구도는 미국 보라는 것으로 (박 대통령이) 중국에 너무 경도되는 모양새를 보이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따라서 정 전 장관은 “이번 대통령의 방중은 즐거운 행사가 아니라 굉장히 부담스러운 행사”라면서 “동시에 우리 외교적 입지가 높아졌다는 의미도 있으므로 잘 된 일이지만 대통령에게는 고민스러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일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고 곧이어 9월 말 미중 정상회담, 10월16일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만큼 우리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교 주도권을 잘 잡아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일단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심도 있는 이야기가 진행되리라 생각한다”면서도 “서로 떠넘기는 토론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즉 “우리는 북핵 해결을 위해 중국이 북한을 압박해달라는 ‘중국 역할론’을 꺼내겠지만 중국은 오히려 긴밀한 한미관계를 발판으로 삼아 미국이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카드를 내놓을 경우 중국으로서는 얼마든지 북한을 6자회담으로 불러낼 수 있다고 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정 전 장관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북한 내부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중국은 북한 내부 문제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는다는 외교원칙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정 전 장관은 “최룡해 북한 당 비서에 대해서도 파격적인 대우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은) 남북한 대표 모두에게 파격 예우를 하면서 한국과의 우호는 다지고, 북한에는 관계개선의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항일 전승 기념일에 항일 빨치산의 아들 최룡해가 가는 의미가 있고, 최근 주북 중국대사가 김일성을 극찬한 일을 볼 때에도 최룡해 비서가 융숭한 대접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