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연합 턱밑까지…46석 비례대표 중 '몇 석 당선' 주목
조국 당대표 "총선, 윤석열 정권 극단적으로 심판하는 선거"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매섭다. 5년 전 불거졌던 가족의 온갖 입시비리와 관련해 법무부 장관 취임 35일 만에 사퇴했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순간일지도 모른다.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취임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윤석열 대통령은 존재하지 않았을 거라는 호사가들의 얘기를 뒤로 하더라도, 조국 대표는 제22대 총선에서 큰 일을 낼 태세다.

지난 3일 창당한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을 통해서다. 국회에 입성해 윤석열 정부와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반윤'의 기치를 높이 든 것이다.

이번 총선에선 전체 300석 의석 중 46석을 비례대표로 선출한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의 특징은 상당수가 재판 중이거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앞순위 10명 중 4명이 그렇다. 1번 박은정 후보는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 감찰' 의혹으로 공수처가 수사 중이고, 2번 조국 대표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형을 받았다. 8번 황운하 의원은 1심에서 징역 3년 형을 받았다.

'범죄자들의 도피처로 비례대표제를 악용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조 대표는 지난 19일 "대통령 자신부터 자신의 부인의 범죄 비리 혐의를 감추기 위해서 거부권을 남용하고 있는 그게 방탄이지, 무슨 방탄이냐고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특히 조 대표는 24일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창당대회에서 "윤석열 정권은 좌파도 우파도 아닌 '대파' 때문에 망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을 극단적으로 심판하는 선거"라고 분명히 했다.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월 21일 울산시당 창당대회에서 황명필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현재의 조국혁신당 지지율이면 앞순위 후보들 모두 당선되어 22대 국회에 입성할 확률이 높다.

조국혁신당 돌풍의 실체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3월 19~21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를 보면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정당 지지도에서 양강인 국민의힘(34%)과 더불어민주당(33%)을 제외하고서 나머지 모든 정당 지지도(7%)를 합쳐도 조국혁신당(8%) 보다 1%p 낮다.

특이한 점은 그룹별 지지도를 살펴보면, 특정 집단에게 당 지지도가 쏠려있다는 것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가 8%인데 △지역별로는 광주/전라(17%) △연령별로는 50대(16%) △성향별로는 진보(15%)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자(14%)로 집중되어 있다.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라면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의 경우, 조국혁신당은 22%로 나타나 더불어민주연합(23%)을 턱밑까지 쫓았다.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사실상 동률로 치열한 접전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질문에서도 조국혁신당 투표 선호도가 22%인데 그룹별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 내역을 살펴보면, △지역별로 광주/전라(32%) △연령별로 50대(37%) △성향별로 진보(42%)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자(37%)로 확인됐다.

이를 종합해 보면 조국혁신당 지지도가 높은 이유는 '반윤' 전라도·50대·진보 집단이 지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읽힌다.

반면, 5년 전 조국 사태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20대 유권자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돌풍이기도 하다.

실제로 비례대표 정당 투표를 묻는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질문에서 연령별로 50대 지지도가 37%인데 반해, 18~29세 지지도가 3%로 가장 낮았다. 70대 이상에서 9%이고 30대에서 15%인 것을 감안하면, 극단적으로 낮은 수치다. 청년들에게 조국혁신당의 돌풍은 의아하게 비춰진다고 볼 수 있다.

유권자들에게 조 대표는 거울로 비춰지는 '윤 대통령의 그늘'이라고 할 수 있다. 윤 대통령에게 악평이 더해질수록 조 대표에게는 호재다.

조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어디까지 갈지 주목된다. 당 핵심 지지층인 전라도·50대·진보 집단의 지지가 계속 유지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는 2024년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 추출틀에서 통신3사 가입자 리스트로부터 무작위 추출한 무선전화면접 100%로 실시했다. 전체 응답률은 14.3%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2023년 1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