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서울 지역에서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를 분양받으려면 12억원이 넘게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조감도./사진=GS건설 제공


2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지난달 기준 3.3㎡당 3788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용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12억8781만원이다. 1년 새 2억5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분양가도 1년 전보다 20% 올랐다. 지난해 2월 3.3㎡당 2137만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같은 달 2564만원으로 늘었다. 1년 전에는 7억2647만원으로 전용 84㎡ 아파트를 분양받았지만 올해는 8억7192만원으로 1억5000만원 더 필요하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5월 7억5000만원, 11월 8억원 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분양가가 5000만원 상승하는 데 6개월 정도 걸렸다면 최근에는 2개월도 걸리지 않은 셈이다. 수도권 아파트의 분양가는 이제 9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년간 폭등한 공사비가 고스란히 분양가에 반영되고 있고 소비자 물가까지 오르는 상황이라 당분간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소위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에 분양권을 선점하려는 청약자도 늘고 있다. 부동산R114가 조사한 결과, 올해 수도권에서 총 9만9905명이 청약에 나섰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전체 청약자 3만3971명의 3배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분양가가 저렴한 단지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분양한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은 지난 12~13일 양일간 진행된 1·2순위 청약에서 약 5000명 가까운 청약자를 모으며 선방했다. 

단지는 전용 84㎡를 8억원 초반대에 공급하고 발코니 확장을 전 가구 무상으로 제공해 관심을 끌었다. 송도 11공구에 5개 단지를 통합 개발해서 조성되는 전체 3270가구(아파트 2728가구/오피스텔 542실) 규모 주거시설이다. GS건설·제일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인천 검단신도시에서는 DL건설이 시공하는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가 분양에 나서면서 눈길을 끈다. 지하 3층~지상 20층, 11개 동, 전용 84·99·119㎡ 총 732가구 규모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저렴하고 검단에서 보기 드문 중대형 평형도 갖췄다.

경기 고양시 장항지구에는 반도건설이 '고양장항지구 주상복합'을 상반기 중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4층~지상 47층, 7개 동 규모로 조성되며 1694가구의 공동주택과 상업시설이 조성된다. 이 단지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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