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구광모 LG 회장이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력 사업은 전후방 산업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며, 사업 전반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성과를 내는 단단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구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62기 주주총회에서 권봉석 ㈜LG 부회장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올 한해 ‘차별적 고객 가치’와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하고자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 전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날 주주총회는 각자 대표인 권봉석 LG 부회장(COO)이 의장을 맡아 진행됐으며, 현장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을 위해 온라인으로도 중계됐다. 이날 하범종 경영지원부문장 사장, 홍범식 경영전략부문장 사장 등 LG 주요 경영진도 참석했다.

이날 주요 안건으로 구광모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이사회는 “앞으로도 ㈜LG가 미래 신사업 발굴, 핵심 기술과 원천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우수 인재 확보를 통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데 구 회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주주 가치 제고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한 이후 LG전자 재경부문 과장, LG전자 미국 북미지역 차장, LG전자 HE사업본부 및 H&A사업본부 부장, ㈜LG 경영전략팀 상무, LG전자 ID사업부장 상무 등을 거쳤다.

올해로 취임 6주년을 맞이한 구 회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이뤄내며 ‘구광모호’를 완성시켰다. 고 구본무 선대회장 시절에 발탁된 인물들이 물러나고 젊은 인재들이 전면 배치된 것이다. 

이후 재계에서는 LG의 사업 재편 역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안 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미래 먹거리에 저돌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구 대표의 스타일이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LG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중장기 투자계획을 공유했다. LG그룹 차원에서 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간(2024~2028년) 약 100조 원을 국내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LG의 글로벌 총 투자 규모의 65%에 해당하는 것이다.

LG는 AI, 바이오, 클린테크와 같은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국내 투자액의 50%를 투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투자 재원의 약 55%를 R&D에 투입해 국내를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제 62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건의 의안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LG는 보통주 1주당 3100원, 우선주 1주당 3150원을 현금배당 하기로 하였고, 정관 변경 승인으로 배당 기준일(사업년도말) 이후 배당액이 확정되던 것과 달리 앞으로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뒤 배당 기준일을 설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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