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살처분 마릿수, 최근 15년간 최저 수준
전년 대비 계란 생산 3.5% 증가…역대 최고
종란 수입·공급 및 사육기간 등 연장…이달 말까지 닭고기 3만톤 수입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지난해 여름철 호우로 인한 종계 폐사와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종계 살처분 등으로 닭고기 공급 감소가 우려됨에 따라 정부가 생산자 단체과 협력해 납품단가 인하 지원을 추진하는 등 계란·닭고기 가격 안정에 나선 결과,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농림축산식품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농림축산식품부는 철저한 방역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최소화, 생산자 단체와 협력을 통한 공급량 확대, 납품단가 인하 지원 등으로 최근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현재 계란 소비량과 생산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센터는 계란 판매량이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대비 4.9% 증가했고 올해 1월에는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9%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농식품부는 계란 소비량 증가에 대응해 계란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방역관리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산란계 살처분 마릿수가 267만 마리에 그쳐 최근 15년 동안 최저 수준이었고, 지난해 12월부터 생산자 단체와 협업해 보통 80주령에 실시하던 산란계 도태를 83주령까지 연장해 계란 생산을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7720만 마리로 평년 7317만 마리 대비 5.5% 증가했으며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4810만 개로 평년 대비 4.2%, 전년 대비 3.5% 증가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국민이 1년 중 342일을 하루에 한 개씩 소비할 수 있는 수량이다. 농식품부는 계란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해 이달에는 4827만개로 추정, 올해 상반기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농식품부는 생산자 단체와 협의해 지난 7일부터 정부지원금과 계란자조금을 활용해 대·중·소형마트에 납품하는 계란 특란 30구 도매가격을 1000원 인하해 공급하고 있다. 대형마트 등의 자체 추가 할인행사까지 더해져 이달 중순 계란 소비자가격은 특란 30구 기준 6168원으로 상순 6534원에 비해 5.6% 하락했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닭고기 수급 안정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닭고기는 지난해 여름철 호우로 인한 종계 폐사와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종계 살처분 등으로 공급 감소 우려가 제기되곤 했다. 

농식품부는 공급 확대를 위해 지난해 8월 이후 종란 529만 개를 수입해 공급하고 종계 사육기간 연장 등 선제 조치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이달 닭고기 공급량은 약 6487만 마리로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했다. 또한 할당관세를 적용해 이달 말까지 닭고기 3만 톤을 수입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자조금을 활용해 농협 하나로마트에 공급하는 닭고기 도매가격을 마리당 1000원 인하한 결과, 이달 소비자가격은 1kg당 587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하락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는 앞으로도 생산자 단체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계란, 닭고기의 안정적인 공급에 힘쓰겠다"며 "연중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관리를 철저히하고 납품단가 할인 지원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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