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용인, 화성 등 반도체 매개로 한 '메가리전'
반도체 수혜 지역 분양 단지 관심 높아지고 있어
[미디어펜=서동영 기자]AI시대가 문을 열면서 세계 반도체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경기 남부권에 '메가리전(mega-region)'을 구축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수원, 용인 등 반도체 수혜 지역 내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용인, 수원, 화성 등 반도체 벨트 도시 내 5년간 집값 상승률 및 상반기 주요 분양 계획./사진=부동산인포


28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용인, 수원, 화성, 오산, 평택, 이천, 안성 등 반도체 메가리전 지역에 1만2000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들 도시는 반도체라는 매개체를 통한 경제적 연결고리로 거대 도시권을 형성하며 수도권 분양시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미국과 일본, 대만 등이 자국 내 반도체 클러스터 강화는 물론 해외 기업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민생토론회를 용인에서 지속 여는 것에서 볼 때, 우리도 뒤처지기 않기 위해 경기 남부권에 투자가 이어질 것이며, 총선 이후로 좀더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대규모 반도체 투자는 반도체 메가리전의 지역 부동산 가치도 끌어올리고 있다. 고용 기회 증가, 인구 유입, 상업 및 주거 수요 증가로 이어져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용인, 안성, 수원 등이 속한 경부2권은 올 3월 중순 기준 작년 6월보다 아파트 값이 1.41% 올랐다. 용인 처인구(2.79%), 수원 영통구(5.47%) 등 반도체 수혜 지역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이미 반도체 효과를 톡톡히 본 '학습효과'도 강점이다. 대표적인 곳이 용인과 수원, 화성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용인 아파트 값은 5년 전(2019년 3월) 보다 17.37% 뛰었고, 수원은 20.45%, 화성은 12.7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집값이 8.23% 오른 것과 비교해 상승폭이 가파르다. 용인 처인구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경우 지난해 3월 첨단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조성 발표 이후 집값이 단숨에 1억 원 가량 올랐다. 입주를 진행중인 '용인 드마크 데시앙'도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0억 원이 넘은 수원 영통구 '영통자이센트럴파크'는 단기간 완판됐다.

반도체 메가리전 지역에서 신규 분양도 잇따른다. 먼저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가 시장에 나온다. 처인구 남동 일원 은화삼지구에 들어서며 총 3700여 가구 중 1단지 전용면적 59~130㎡ 총 1681가구를 5월 분양 예정이다. 

일부 가구는 골프장 은화삼CC 조망이 가능하다. 첨단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와 이어지는 45번 국도 뿐만아니라 영동고속도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을 갖췄고, 용인 역북, 고림지구와 생활권을 공유해 CGV, 이마트 등 접근도 가능하다. 

분양 관계자는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호재를 가장 가까이서 누릴 수 있는 단지로 주목받으면서 용인, 수원, 화성 일대는 물론 서울 투자자들의 문의도 꾸준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국도 45호선 8차로 확장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진행도 밝혀 첨단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로 이동은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에서는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1792가구 규모 아파트가 5월 분양 계획을 잡고 있다. 경강선 이천역을 이용할 수 있는 입지다. 오산에서는 금강주택이 짓는 762가구가 세교2지구 A-88블록에 들어선다. 분양은 올 상반기 예정이다.

이밖에 화성에서는 C-18블록에서 대방산업개발이 총 464가구를 역시 상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기존 민간임대에서 분양으로 공급방식을 변경한 아파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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