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3연속 풀세트 접전 끝에 누르고 13년 만에 감격적인 통합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흥국생명의 '배구여제' 김연경은 또 정상 문턱에서 눈물을 뿌렸다.

현대건설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2(22-25 25-17 23-25 25-23 15-7)로 물리쳤다.

정규리그 1위팀 현대건설은 이번 챔프전 1, 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승리로 이끌며 3연승으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역대 V리그 챔프전에서 1~3차전 모두 풀세트 접전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현대건설이 흥국생명과 챔피언 결정전에서 3연승을 거두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OVO 공식 SNS


이로써 현대건설은 2010-2011시즌, 2015-2016시즌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챔피언이 됐다. 통합 우승은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흥국생명의 우승을 위해 은퇴 고민도 미뤘던 김연경은 또 좌절감을 맛보고 말았다.

1세트는 흥국생명이 초반 4-8까지 뒤지다가 김연경의 서브 득점과 블로킹 등으로 흐름을 뒤집어 25-22로 따냈다.

2세트는 현대건설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주포 모마가 공격에 앞장섰고, 모마의 공격이 막히면 이다현, 정지윤이 분발하며 리드를 유지해 세트 타이를 이뤘다.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 고비마다 김연경이 포인트를 올리고 윌로우가 분발해 시소게임을 벌였다.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이 성공해 흥국생명이 세트 승리를 거뒀다.

4세트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23-23까지 접전을 벌였다. 여기서 윌로우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현대건설이 세트포인트에 먼저 이르렀고, 위파이의 디그에 이은 모마의 백어택이 작렬하며 마지막 세트까지 몰고갔다.

흥국생명이 4세트에서 승부를 끝내지 못하자 현대건설이 5세트를 주도했다. 양효진이 김연경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기세를 끌어올린 현대건설은 모마의 강타와 서브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현대건설의 파이팅에 밀린 흥국생명은 범실까지 나오며 기운이 빠졌다. 현대건설은 14-7에서 모마가 오픈 공격으로 챔피언 포인트를 따내 우승을 확정지었다.

   
▲ 현대건설 우승의 주역 모마가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사진=KOVO 공식 SNS


모마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8점이나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양효진(18점)과 이다현(13점)도 알토란 활약으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모마는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한 공을 인정받아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