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가전=삼성’”…모두를 위한 AI 완성한다
LG전자 “최초는 우리…글로벌 AI 가전 시장 선도할 것”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인공지능(AI) 가전’ 선두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날 AI 가전 행사를 열자 LG전자는 자사가 AI 가전의 시초라며 응수에 나섰다. 양사의 AI 가전 경쟁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2024년형 비스포크 AI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제품은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인덕션,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15종이다.

   
▲ ‘인공지능(AI) 가전’ 선두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날 AI 가전 행사를 열자 LG전자는 자사가 AI 가전의 시초라며 응수한 것이다. 양사의 AI 가전 경쟁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신제품 라인업.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에 LG전자는 자사가 AI 가전의 최초 역사를 쓰고 있음을 강조했다. 지난 2011년 업계 최초로 가전에 와이파이(Wi-Fi, 무선인터넷) 모듈을 탑재해 원격으로 제품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가전 시대를 열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AI 시대가 가속화 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AI 가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가전 시장이 AI 경쟁을 통해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초부터 경쟁을 펼쳐오며 한국의 가전 사업을 이끌어 왔다”며 “양사의 저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또 한번 한국의 브랜드 위상을 드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삼성전자 “‘AI 가전=삼성’”…모두를 위한 AI 완성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업계에서 AI 기술의 확산을 리드하고 있다”며 ‘AI 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다시 한 번 공고히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소비자들이 가정 내에서 자주 사용하는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들을 통해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을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비스포크 AI는 삼성전자의 AI 기능이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초연결 생태계 안에서 서로 연결되고 맞춰주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2024년형 비스포크 신제품에 고성능 AI 칩이나 카메라, 센서를 탑재해 다양한 AI 기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AI 제품은 등 15종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일체형 세탁건조기에도 7형 터치스크린을 장착, 세탁실에서도 AI 홈을 통해 쉽게 집안 기기를 제어하고 모바일·TV처럼 외부와 소통하고 인터넷, 동영상 등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냉장고와 TV 등의 스크린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 삼성전자는 전날 2024년형 비스포크 AI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제품은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인덕션,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15종이다. /영상=삼성전자 제공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가전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스마트포워드’ 서비스도 새롭게 도입됐다. 

세탁기의 오토 오픈 도어 기능, 스틱청소기의 전화 알림 표시와 같이 새로운 기능의 업데이트를 지원하고, 신규 업데이트가 있을 때에는 제품의 스크린이나 모바일 앱의 푸시 알림을 통해 간편하게 업데이트를 알려준다. 

특히 빅스비 음성 지원의 경우, 연내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를 도입해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음성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 기존에 학습되지 않은 지시나 복잡한 명령어 등도 알아들을 수 있다. 

한 부회장은 LG전자가 ‘AI 제품의 원조는 우리’라고 이야기한 것에 대해 “시작은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빨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가 혜택을 누리게 하고 가치를 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답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매출 목표에 대해서는 “AI가 가져다줄 새로운 가전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고 있다”며 “지난 한 해 개발팀이 열심히 준비했다. 연말에 좋은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이야기했다.


◆ LG전자 “최초는 우리…글로벌 AI 가전 시장 선도할 것”

삼성전자가 AI 시대를 선포하자, 같은 날 LG전자는 자사가 AI 가전의 최초임을 강조했다.

LG전자는 전날 참고자료를 통해 2011년 업계 최초로 가전에 와이파이(Wi-Fi, 무선인터넷) 모듈을 탑재해 원격으로 제품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가전 시대를 연 이후, 계속해서 글로벌 AI 가전의 ‘최초’ 역사를 쓰고 있다고 자부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에는 주요 가전 전 제품으로 와이파이 모듈 탑재를 본격 확대하는 동시에 LG전자 인공지능 브랜드 ‘씽큐(ThinQ)’를 선보인 바 있다. 이때부터 AI기술이 적용된 가전제품의 이름에 씽큐 브랜드를 사용하며, AI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 지난 2022년 1월 고객이 원할 때마다 신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하는 ‘UP가전’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AI가전 시대를 열었다. 

조주완 CEO는 최근 주주총회 현장에서 “(본격적인) 인공지능 가전의 시초는 LG전자가 만들어낸 UP가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LG전자는 최근까지 총 336개의 신기능을 UP가전 콘텐츠로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 삼성전자가 AI 시대를 선포하자, 같은 날 LG전자는 자사가 AI 가전의 최초임을 강조했다. 사진은 LG전자의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 ‘DQ-C’ /사진=LG전자 제공


지난해에는 구매하는 순간부터 사용하는 내내 고객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제품과 서비스가 맞춰지는 ‘초개인화’, 초기 구매 부담을 줄이며 지속적 관리까지 받을 수 있는 ‘구독’, 다양한 전문업체가 제공하는 ‘제휴 서비스’ 등을 결합한 UP가전 2.0으로 고도화해 공감지능의 AI가전 시대를 앞당겼다고 자부했다.

LG전자는 본격적인 공감지능의 AI가전을 위한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을 자체 개발해 주요 제품 적용을 확대 중이다.

LG전자는 앞으로 공감지능을 생성형 AI기반의 스마트홈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한편 홈을 넘어 모빌리티, 온라인 공간 등으로 확대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실제로 LG전자는 3년 이상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7월 온디바이스 AI칩 ‘DQ-C’와 가전OS(운영체제)를 선보였다. 

LG전자는 가전 전용 AI칩인 DQ-C를 자체 개발해 적용 제품군을 현재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5가지에서 연말까지 8가지 제품군 46개 모델(국내 기준)로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는 현재 기능과 성능을 향상시킨 차세대 가전 전용 AI칩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AI칩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공감지능의 AI가전 제품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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