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악화 직격탄…AMPC 제하면 사상 첫 적자
업황 개선·북미 생산 증가…바닥 찍고 점진적 반등 유력
[미디어펜=조성준 기자]LG에너지솔루션이 불황 여파를 맞은 가운데 하반기에는 부진을 씻어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배터리 광물 가격 안정화와 북미 중심 해외 투자를 바탕으로 부진에서 탈출한다는 계획이다.

5일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액 6조1287억 원, 영업이익은 157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9% 감소, 영업이익은 75.2% 감소했다.

   
▲ 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다만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1889억 원)을 제하면 316억 원적자에 해당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상장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에는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두며 고공행진했지만 전기차 성장세 둔화 여파로 배터리 판매량이 줄면서 지난해 4분기에는 AMPC를 제외하면 88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올 1분기는 이보다 더 부진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1분기가 배터리 비수기인 데다 매출 텃밭인 유럽 시장에서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전기차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관측되며, 전기차 성장세 자체가 꺾이는 것은 아니어서 시간이 지나면 최악의 불황 상황은 종료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올초부터 리튬 등 주요 광물 가격이 안정화 추세를 보이면서 배터리 가격이 낮아지면 수요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4년 내에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키도 한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가 지난달 발간한 '미국 배터리 공급망과 전기차 가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킬로와트시(kWh)당 122달러였던 배터리 팩 가격은 오는 2027년 91달러, 2032년에는 67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2030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약 50%까지 치솟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이 본격적으로 북미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북미 합작 2공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고객사에 배터리 제품을 본격 출하하고 있다. 출하량이 늘어날수록 AMPC도 늘어 하반기에는 실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에도 신규 원통형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LFP 배터리 공장을 착공한다.

해당 공장은 단독 공장으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시리즈’ 제품과 ESS에 탑재될 LFP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 공장 생산을 통해 물류 및 관세를 절감하고, 이는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판매량 증가는 수익과 더불어 AMPC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준다.

이 같은 이유로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를 바닥으로 올해 말까지 점진적인 실적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 리튬 시세 안정화에 따른 판가 변동성 해소로 스프레드가 개선될 전망"이라며 "여기에 2분기 전후로 LG에너지솔루션의 협력사 GM이 얼티엄 플랫폼 신차 출시를 예정함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IRA 크레딧 수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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