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가동률 20%포인트 가까이 하락…입원환자 43만명 줄어
[미디어펜=성동규 기자]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병상가동률이 하락하면서 병원 수입이 1년 전과 비교해 4000억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이 가시화 되자 정부가 일반 환자에게 국군병원 응급실 12곳을 개방한 20일 오전 한 민간인 응급 환자가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6일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전공의 사직 사태 발생 직후인 올해 2월 마지막 2주부터 지난달까지 500병상 이상 수련병원 50곳의 경영 현황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병상 가동률(56.4%)이 지난해보다 18.8%포인트 하락했다.

입원 환자는 42만9048명(27.8%), 외래 환자는 73만1801명(13.9%) 줄었다. 환자가 줄면서 이들 병원의 전체 수입액은 지난해 2조6645억원에서 올해 2조2407억원으로, 약 4238억3000만원(15.9%) 줄었다. 병원당 평균 84억8000만원가량 수입이 감소했다.

조사 기간을 2월과 3월로 나눠서 비교하면 전공의 사직 사태가 길어짐에 따라 3월 한 달간의 수입 감소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0병상 이상 병원의 3월 한 달간 평균 수입은 지난해 784억3000만원에서 올해 596억1000만원으로 24.0%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작은 규모의 병원들과 비교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환자 수가 줄면서 경영이 어려워진 병원들은 제각각 직원 무급휴가 등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빅5' 병원인 세브란스병원(연세의료원)과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최근에는 서울대병원까지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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