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 56명 무소속 출마…탈당 승부수 던졌지만 경쟁력 희미
지난 21대 총선 무소속 당선자 5명…당선 시 당적 회복 일사천리
[미디어펜=최인혁 기자]4·10총선 사전투표율이 31.28%로 역대 총선 사전투표율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총선 흥행 조짐에 정치권의 관심은 거대 양당이 받아들 성적표로 쏠리고 있다. 더불어 거대 양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한 이들의 운명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통계에 따르면 총선 무소속 출마자는 56명으로 집계된다. 당초 당적 없이 출마한 이들도 있지만, 정당 공천 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한 이들까지 배경은 다양하다. 이에 총선이 끝난 뒤 무소속 후보자들의 운명 또한 각양각색으로 점쳐진다.

탈당 승부수 던진 대표 4인…경쟁력 있는 후보는 단 한 명

   
▲ ]4·10총선 사전투표율이 31.28%로 역대 총선 사전투표율 최고치를 경신하며, 무소속 출마자들의 운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무소속 후보의 경우 선거기간 정당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오로지 개인기로 총선을 치러야 해 당선은 하늘의 별 따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56명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정치권의 이목을 끄는 후보는 4명 정도로 분류된다. 

정당 공천 과정에서 밀려난 최경환 경북 경산 후보·이석형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후보와 막말 논란으로 공천 취소된 장예찬 부산 수영구·도태우 대구 중남구 후보다.

이목을 끄는 이들 모두 거대 양당 출신이지만, 당선 경쟁력이 있는 인물은 단 1명으로 파악된다. 경산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최경환 후보다. 최 후보는 경북매일신문 의뢰로 에브리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 후보(42.4%)가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33.8%)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가 총선까지 이어진다면 당선 안정권에 든 것이다. 

다만 도태우 후보와 이석형 후보는 거대 양당 소속 후보와 경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장 후보의 경우 국민의힘 우세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표를 분산하고 있어, 사실상 상대 정당을 지원하는 역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경쟁력을 상실한 무소속 출마 강행자들은 이번 총선으로 정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가 5명이 당선됐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는 단 1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총선 대비 무소속 후보들의 경쟁력이 약화된 탓이다. 경쟁력 약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21대 국회에서 거대 양당 중심으로 정치 양극화가 심해져 제3지대 또는 무소속 후보에 무관심해졌다는 이유다. 또 제3지대의 등장으로 무소속 출마 대신 제3지대 정당 소속으로 출마하며, 경쟁력 있는 무소속 후보가 등장하지 않은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지난 총선과 달리 제3지대가 출범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이들이 줄어들었다”며 “정당의 지원을 받으며 경쟁하는 것이 무소속보다 낫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소속으로 당선은 어렵지만, 당선만 된다면 당적 회복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는 지지층들을 결집하기 위해 복당이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당선된 후 복당하지 못한 사례는 없다”며 결국 당선 유무가 무소속 후보자들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매일신문 의뢰로 에브리리서치가 조사했다. 2024년 3월 28일 하루 조사를 실시했고, 경상북도 경산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무선(100%) 자동응답 전화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다. 해당 여론조사는 총선과 관련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이전 조사됐다. 총선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