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잡으라는 물가 못잡고 정적만 때려잡아"…정권 심판 강조
재판 일정 조율 실패…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23% 법정 출석
[미디어펜=최인혁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대장동 사건 재판 등으로 유세장을 대신해 재판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 탓에 총선 직전 날 오전 집중 유세에 나서지 못하고 재판에 발목이 잡혔다.

이에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께서) 꼭 투표해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의 과반 의석을 반드시 막아 달라”며 4·10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재판 출석으로 이목이 집중되자 이를 선거운동 기회로 이용한 것이다.  

이 대표는 총선 전날인 이날 오전 대장동·성남FC·백현동 사건과 관련한 재판에 출석해 "윤석열 정부는 잡으라는 물가는 못 잡고 정적과 반대세력만 때려잡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정권은 경제·민생·외교·안보·민주주의 등 모든 측면에서 국가를 후퇴시켰다"며 "지금까지 국민들 힘으로 쌓아 온 대한민국 성과를 모두 무너뜨려 경제는 폭망했고 민생은 파탄 났다"고 지적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9일 대장동 사건 재판 등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또 "해결하라는 민생과제는 제치고 총선을 겨냥해 사기성 정책을 남발해 분명한 불법 관권 선거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절대로 주권을 포기하지 마시고 꼭 투표해 달라”며 “국민을 거역하는 권력은 절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국민의 손으로 증명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총선 전날 선거 유세 대신 재판에 출석해야 하는 것에 “초접전지에 들러서 한 표를 호소하고 싶었다”면서 “저의 손발을 묶는 게 정치 검찰의 의도인 것을 알지만 국민으로서 재판 출석 의무를 지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다 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께서 대신해 달라"며 "4월10일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로 인해 공식 선거운동 기간 13일 중 사흘을 법정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총선 선거운동 기간을 사유로 재판 일정 조정을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특혜를 지적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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