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신속대응팀 도미니카에 미리 파견, 헬기 이용해 철수 지원”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최근 무장한 갱단의 폭동으로 치안이 붕괴된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한국인 11명이 추가로 철수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정부는 추가로 철수를 희망한 우리국민 11명이 도미니카공화국 정부의 협조를 통해 4월 8일 아이티 수도 포르도프랭스 지역에서 헬기를 이용해 도미니카로 안전하게 철수하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신속대응팀을 도미니카에 미리 파견해 헬기로 철수한 우리국민에게 영사조력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아이티에 60여명의 우리국민이 체류 중이다. 정부는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우리국민의 안전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면서 “아이티 현지 상황을 주시하면서 우리국민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계속 강구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외교부./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로써 아이티에서 철수한 한국인은 누적 13명으로 늘었다. 아이티에 남은 우리국민은 60여명으로 현지 공단 입주기업 직원이나 선교사가 대부분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6일 철수를 희망한 2명을 헬기를 통해 같은 지역으로 이동시켰다.

아이티에서는 2021년 대통령 암살 이후 혼란이 거듭됐다. 최근 갱단의 폭력사태가 격화하면서 지난달 초 총리가 사임하는 등 사실상 무정부 상태이다.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갱단이 혼란을 틈타 각종 범죄를 자행하고 있어 아이티의 빈곤과 치안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아이티의 도시 외곽으로 가는 도로나 항구로 통하는 길은 갱단에 의해 막혀있으며, 포르토프랭스 국제공항도 폐쇄됐다.

아이티에는 한국 공관이 없으며, 도미니카 주재 한국대사관이 아이티 교민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철수 관련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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