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이 선발로 뛸 때 리드를 잡았던 파리 생제르맹(PSG)이 이강인이 교체돼 물러난 후 바르셀로나에 역전패를 당했다.

PSG는 1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바르셀로나에 2-3으로 재역전패했다.

홈에서의 1차전을 내준 PSG는 2차전 원정에서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해 4강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바르셀로나의 홈 경기인 2차전은 오는 17일 열린다.

   
▲ 이강인이 바르셀로나와 8강 1차전에 선발 출전해 약 61분을 뛰었다. 이강인이 교체돼 물러난 후 파리 생제르맹은 2실점해 역전패했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홈페이지


이강인은 선발 출전해 후반 16분 교체될 때까지 약 61분을 뛰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역전골의 출발점이 되는 등 PSG 공격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공교롭게도 이강인이 교체된 후 PSG가 내리 2골을 허용하며 무너져 아쉬움을 남겼다. 

PSG는 마르코 아센시오,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를 전방에 배치하고 이강인,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에게 중원을 맡겨 뒤를 받치게 했다. 바르셀로나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원톱에 하피냐와 라민 야말, 일카이 귄도안 등으로 맞섰다.

PSG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음바페의 슛을 시작으로 이강인도 전반 6분과 26분 두 차례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에게 걸렸다.

레반도프스키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던 바르셀로나가 먼저 리드를 잡았다. 전반 37분 레반도프스키를 거쳐 볼을 잡은 야말이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PSG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제대로 쳐내지 못한 볼을 하피냐가 슈팅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0-1로 뒤진 채 후반을 맞자 PSG는 아센시오 대신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후반 3분만에 PSG가 동점골을 넣었다. 뎀벨레가 수비를 따돌리고 과감하게 날린 슛이 바르셀로나 골문을 뚫었다.

불과 2분 후인 후반 5분 PSG가 역전골까지 넣었는데, 이강인이 출발점이었다.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아 중앙의 루이스에게 전달했다. 루이스는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비티냐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비티냐가 역전골로 마무리했다.

   
▲ 파리 생제르맹이 바르셀로나와 1차전 홈경기에서 패해 4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홈페이지


역전 리드를 잡자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후반 16분 이강인을 빼고 워렌 자이르 에메리를 투입했다. 안정적으로 리드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나쁜 결과를 불렀다. 이강인이 교체되자마자 바르셀로나가 페드리의 패스에 이은 하피냐의 골로 2-2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두 팀은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PSG가 골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소득이 없었다. 그러는 사이 바르셀로나가 재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교체돼 들어온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헤더로 역전골을 작렬시켰다.

PSG는 만회를 위해 끝까지 안간힘을 다했으나 바르셀로나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경기 막판 음바페의 슈팅마저 골문을 벗어나면서 안방에서 속쓰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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