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4 판매 호조로 삼성전기 영업익 19.2%↑
기존 IT 기기 넘어 전장 사업 진출도 실적 개선 요인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던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전자 계열사들이 인공지능(AI)을 통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의 경우 AI가 탑재된 갤럭시S24의 판매 호조로 실적 상승이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모두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던 만큼, 올해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에는 장기화 된 경기 침체로 IT 전방 산업의 수요가 약화되면서 양사 모두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제공


그러나 PC와 스마트폰 내에 온디바이스(On-device) AI가 탑재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AI가 탑재되면서 고성능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카메라모듈의 공급이 높아지고, 단가 역시 올라가면서 대한 실적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1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는 매출 매출 2조4012억 원, 영업이익 1688억 원이다. 이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2%, 영업이익은 20.5%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실적 호재의 배경으로 갤럭시S24의 판매 호조를 꼽는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를 출시하면서, MLCC와 카메라모듈의 공급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중국 업체들의 AI 스마트폰 출시로 공급이 확대된다는 점도 삼성전기의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LG이노텍의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4조4897억 원, 영업이익 1322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9% 감소한 수치다. LG이노텍의 경우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꼽힌다. 애플의 신제품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애플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하면서 예상 대비 수익성을 방어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 LG이노텍 본사 전경 /사진=LG이노텍 제공


기존 IT 분야를 뛰어 넘어 전장 사업으로의 진출 역시 양사의 실적 호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양사 모두 자율주행 시대를 만나 카메라, 라이다 등 차량용 센싱 솔루션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콘세직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은 지난해 31억 달러에서 오는 2030년 85억 달러로 연평균 13.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ADAS 고도화에 따라 차량 한 대당 적용되는 카메라 모듈은 현재 4~5개에서 20개 정도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자율주행용 라이다 시장 규모 역시 2025년 21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112억 달러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양사 역시 전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경우 올해 안에 발수 코팅 기술과 히팅 기능이 탑재된 사계절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양산할 계획이다. LG이노텍 역시 최근 기상 악화 시 탐지 거리를 기존 대비 3배 늘린 ‘고성능 라이다(LiDAR)’를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부품 회사의 주요 공급처였던 IT 기기의 수요 부진이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양사 모두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전장 부품 쪽으로 시선을 돌려 투자를 늘리고 있고, 이것이 실적 개선의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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